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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ia Jun 12. 2018

북미정상회담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싱가포르 채널

총리 리셴룽의 인스타그램, 외무장관 비비안 바라크리쉬난의 트위터

북미 정상회담을 11시간 앞둔 2018년 6월 12일 밤,

한국 언론보다, 외신보다 더 빠르고 실감나게 현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싱가포르 채널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 총리 리셴룽(Lee Shien Loong)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싱가포르 외무장관 비비안 바라크리쉬난 ( Vivian Balakrishnan)의 트위터 계정이다.  


2018년 6월 12일 현재, 리셴룽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되어있는 사진들

10일 오후 3시,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과 오후 7시경 이스타나궁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진행한 모습(가운데)
11일 낮 12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진행한 모습(왼쪽)이 실시간 업로드되고 있다.
리셴룽 총리의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leehsienloong)
꼭 북미회담이 아니더라도 6월 1일-3일에 열린 제 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기조연설, 회담(하단 왼쪽, 가운데)에 대해 실시간으로 업로드하고  

"India is a long-standing and cherished friend of Singapore. Our people-to-people ties go back centuries. Our ties in other areas – defence, economic, technology, smart cities and skills development – have also expanded over the last few years."

총리 본인의 직접적인 목소리로 인도와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유대관계와 국방, 경제, 기술 및 발전시켜나갈 외교에 대해 전략적인 메세지를 더한다.  


북미 정상회담의 두 주인공,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싱가포르 국민, 전세계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뢰와 친근감이 드는 메세지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로 전달하고 있다.


 "We discussed developments in the Korean peninsula, as well as in the region.
I complimented him on his decision to meet President Trump,
and wished him a successful Summit and a good stay in Singapore."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김정은의 결정을 지지하고, 성공적인 회담을 응원하며 개최지인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메세지 (한반도의 발전에 대한 관심까지!)


Mr Trump hosted me at the White House last October,
so I was glad to reciprocate his hospitality.
Also took the opportunity to catch up with him,
and discuss developments in the region.
I wished him all the best for tomorrow’s summit,
which we hope will be a first step on the path to peace.
Looking forward to a positive outcome.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에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환대를 (현재 싱가포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략적인 환대를 떠올릴 수 있도록) 꺼내고 평화로 가는 성공적인 회담을 지지하는 메세지


오보, 오번역이 있을 수 없는 가장 공식적인 목소리이자 싱가포르 정부 소속 사진사의 고퀄리티 사진까지 생동감 넘치게 싱가포르 정치, 외교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다.


싱가포르는 여기서 한 가지 더, Smart nation Singapore이라는 지향을 반영하듯 김정은 위원장과의 6월 10일 회담 또한 Lee Hsien Loong 총리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를 진행하였다.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이 지난주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에 먼저 제안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6월 10일,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되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셴룽 총리의 회담
#FBLIVE: PM Lee met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today. Mr Kim is in Singapore for the DPRK-US Singapore Summit due to take place on Tuesday.

https://www.facebook.com/leehsienloong/videos/1894279293968101/  이 링크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리셴룽 총리에 대해 조금 추가 설명하자면,

싱가포르는 지난 50년간 단 3명의 총리(리콴유, 고촉동, 리셴룽)가 있었고 모두 PAP당(인민행동당, People’s Action Party) 소속이다. 리셴룽 총리는 초대 총리이자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의 아들로 2004년부터 총리로 재직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싱가포르 군 복무를 마쳤다. 32세 때 준장으로 군에서 예편한 직후 지역구 국회의원(이후 4선)에 당선되며 고위 관료의 길에 들어서 35세 때 통산부 장관 겸 국방부 제 2 장관(차관급)에 오르고 1990년 경제부총리로 발탁되어 2004년 총리에 취임하였다.

1990년 총리에 임명된 고촉통이 온화한 성품에 서민적 풍모, 국제 감각을 두루 갖춰 seat warmer라는 별명을 가진 반면, 리셴룽은 고촉통과 호흡을 맞춰 싱가포르 경제의 활로를 ‘두 개의 날개’ 이론으로 구조조정해나갔다. 고부가가치를 낳는 제조업과 금융·물류·관광·교육·의료 등 서비스 산업으로 경제의 두 축을 세우고, 중국·인도라는 미래의 양대 경제대국을 연결하는 허브(중심) 기능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경제 우선’의 보수적 리더십, 서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평과 함께 4선이라는 의정 경험과 20여 년간 군·국방부·통산부·재무부·중앙은행을 두루 걸쳐 풍부한 실전 경험이 있다는 평을 함께 받는다.

참고: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215168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11일 밤 11시경 나온 기사 속 사진을 보고 순간 눈을 의심했다.


저 셀카 속 가운데 웃고 있는 인물이 김정은 위원장이 맞나? 싱가포르 도심 한복판을 걸어다니고 심야 관광을 하며 싱가포르인들과 셀카를 찍었다고?


확인을 위해 바로 왼쪽의 싱가포르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의 트위터 계정에 들어가 봤다. 2시간 전에 #guesswhere?이라는 친근한 태그와 함께 중년 친구들이 관광을 나온듯한 셀카 사진이 정말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김정은의 심야 관광에 대한 거의 모든 언론 기사들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의 셀카 사진을 기사 속에 포함시켰다.  


2018년 6월 12일 현재,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의 트위터 계정에 업로드되어있는 사진들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의 트위터 계정 (https://twitter.com/vivianbala)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행기에 내려 싱가포르 땅에 밟자마자 가장 먼저 그를 맞이한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악수를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에 대해서도 뻣뻣한 사진보다는 이른 생일 케이크 앞에 멋쩍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착한 외무장관의 모습에서 국제 외교의 생동감이 전해진다.


리셴룽 총리의 인스타그램은 싱가포르 총리실의 공식 사진사가 찍어주고,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엄선한 공식적인 사진이라는 느낌이 든다면, 외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의 트위터는 좀 더 개인 계정, 또는 관리가 덜 된 계정같아 친근감이 느껴진다. 2009년에 개설했으나 업로드된 사진의 수가 32개밖에 되지 않는 건 아마 최근에 소셜미디어를 (특히) 활성화하기로 (전략적으로) 결정했다보다!


드디어 12일이다. 한 달 동안 회담국이 어디가 될지 (판문점이 될지, 스위스가 될지, 싱가포르가 될지) 예상이 쏟아졌고, 싱가포르로 결정이 난 후에는 회담장이 어디가 될지 왜 싱가포르인지 관심이 집중됬었다. 그러다 회담이 전격 취소되기도 하고,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즉각 재개되며 바로 오늘까지 왔다. 싱가포르 회담이라고 불리게 될 이 역사적인 회담이 어떻게 흘러갈지, 2018년 하반기에는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지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 되는 밤이다.


6월 12일 오전, 북미회담 직후 어떤 메세지가 전달될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총리 Lee Hsien Loong 의 인스타그램, 외무장관 Vivian Balakrishnan의 트위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보세요!


참고, 싱가포르 Prime Minister's Office의 공식 YouTube 계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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