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불고기용으로 산 고기에
파 , 고추 , 콩나물 , 두부와 감으로 넣는 양념으로 돼지고기 볶음을 만들었다 .
미향을 넣었지만, 잡내가 걱정되어 동생에게
퇴근하고 들어올 때 소주를 사와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아침 동생이 퇴근하고 들고 온 소주 1/3을
볶음에 넣고 , 동생과 아침을 먹었다.
- 누나 , 갈수록 더 맛있어진다 .
엄마가 해준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해 .
늘 하던 양념에 뭘 더한 걸까 .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
' 너는 엄마가 해준 음식이 생각나니 ?
누나는 아무것도 기억나지않아 . '
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엄마를 보낸지 4년이 넘어가는 날들 ,
엄마가 해준 음식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 자주 슬펐다 .
가난한 살림에 넉넉지 못한 재료탓인지 엄마가 해준 음식은 모두 똑같은 맛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엄마에게 자주 ' 엄마가 해준 음식엔 모두 비슷한 맛이 나 ! ' 라는 말을 했었는데 ,
엄마를 하늘로 보내고 나서야 그 말이 후회가 되었다.
그저 모두 가르쳐달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가 해주던 양파볶음이 자주 생각난다 .
무슨 맛인지 표현할 수 없지만 나는 흉내낼 수 없고 다른 이들도 해줄 수 없는 맛 .
나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 맛 .
동생은 기억이 그래도 조금은 나나보다 .
다행이다 .
당분간 양파볶음을 종종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