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 : 이상
한 때는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스스로를 바라볼 때 내가 살아가는 방식부터 모든 게 어긋난 듯했다.
나의 이상과 현실의 내가 동떨어져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고 , 그냥 담담하게 대다수가 하는 일들을 같은 순서대로 밟아나가다가
끝을 만나면 좋을 것만 같았었다.
그게 한 때의 나에겐 이상적인 삶이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 나에게 그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다. 틀에 얽매인 듯 아닌 듯 조심스럽게 자유로웠다.
대다수가 이렇게 한다!라고 말하는 일이 있을 때에도 다를 때가 많았다. 참고 버티며 맞춰가려 하는 순간은 고통이었고 , 곧 불행이었다.
나의 이상과 나는 달랐고 , 그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엄연히 '나'였다. 그러나 나는 다르다고 말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들이 꽤나 망설여졌고 괴로웠다. 그리고 왜 나는 다른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면 이내 그 생각은 내 잘못이라는 결론으로 흘러갔다.
꾸준히 다양한 책을 읽어왔다. 책을 읽는 일은 어떠한 일에도 나를 지탱해줄 단단한 나를 갖게 해 주는 일이었고 , 그 속에서 나는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작할 힘을 얻었다.
나의 다른 모습은 나만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말해주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조금씩 당당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