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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Jan 16. 2022

어느 날의 기록

220110

작년 이맘때엔

목을 매달 수 있을 법한 것들을 볼 때마다 충동에 휩쌓이는 내가 끔찍해서 폐쇄병동을 알아봤다.


그 당시 내 상태는 최악.

이명과 충동은 심해지고 , 과호흡까지 생겼다. 전화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울부짖다가 멍때리다가 갑작스레 고요해지는 패턴.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았다.

폐쇄병동을 들어가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고 , 비용을 알아보고 정보가 있을 법한 카페들을 찾아 가입해 글을 읽어내려갔다.

고등학교친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카톡방을 나가며 건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었다.

 

​ 어쩌다보니 병원에 들어가기전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또다시 상복을 입은 내 모습으로.


그 후론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

요즘 일주일에 다섯 번,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세 시간씩 걷고 있다.

매일 씻고 깔끔한 옷을 입고 밖을 나선다.


걸을 때마다 여전히 당장 차에 치여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과호흡도 멈췄다.

아직 고함소리나 싸움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하게되면

심장이 빠르게 뛰지만 예전보다 괜찮다.


깔끔한 환경을 유지하기위해 살림을 미루지않고

바쁘게 움직이니 집은 점점 단정해졌다.

그 외에도 수습할 것들이 많다.

나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래서

2022년 올해의 목표는

몸도 마음도 조금 더 건강해지기 위하여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오는 것​


그게 올해 목표다.​


살아가는 날동안 부디 조금씩 화사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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