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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Aug 24. 2017

모든 것에 감사한다.

어떤 것들이 힘이 든 지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순식간에 여러 가지를 던져놓을 수 있다.

툭 툭 던져 놓다 보면' 나중에는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지 '라고 말할 것들이 던져질 순서가 되고 흐름대로

그것들 역시 던져진다.
그러나 곧 그것들은 다시 주워진다. 이 정도는 살면서 감당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


 힘든 일들 중에 감당할 수 있는 작은 힘듬이 어디서 온 것인가 생각해보았었다. 그것들은 내가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줬을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다 싶었다. 그러니 마땅하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고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답다는 말을 할 때에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을 가진 사람'이 연상되는 것이고.  


또 사람이 가진 결핍은 매력요소가 되기도 하니까 , 스스로를 재단하여 자신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나는 '사람 냄새'나는 사람을 선호하며 , 다른 이들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
다음으로는 어떤 것들이 감사한가라는 생각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하나씩 던져본다. 나는 키가 크고 시력이 좋아 세상을 좀 더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 수없이 반성하는 태도를 준 사실에 감사한다. 그렇게 하나씩 꺼내어 감사하다 보니 절망적인 일들을 떠올리고 헤아려보는 것보다 사소하지만 감사한 것들의 수가 더 많았다.


 내가 당신을 알았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당신에게 배운 점이 있었고 , 받았던 상처 덕분에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 사람마다 가진 배울 점들을 배우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했다.


그리고 어느 날엔 별 것도 없던 그 하루가 좋았었고 후에도 계속 여운이 맴돌아 떠올리게 되는 그 '하루'가 감사하기도 했다.  

 나를 생각해주는 몇몇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내가 가보지 못한 세상을 전해주는 책들과 음악 , 그리고 꽃에 파묻혀 사는 삶 역시 감사하다. 일찍이 소중한 사람을 잃어 다른 이가 같은 고통을 겪었을 때 감히 내가 이겨내고 있는 방법을 전해줄 수 있었던 것도 , 하나뿐인 남동생의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도


 모두 감사했다. 감사할 것들에는 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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