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행(2)

by 꿈꾸는작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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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모두 함께 다녀온 해외여행은 주로 그리 멀지 않은 나라들이다.

선교사님의 초대로 카자흐스탄과 인도를 다녀온 것이 가장 먼 가족여행인 듯하다.


미리 비행기표를 찾아보고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예약하고, 은행의 도움(^^)을 받아 가는 여행이었지만, 선교사님의 사역현장을 보고 그분들의 가정에서 따뜻한 교제를 한 시간들은 그 어떤 다른 여행보다 깊은 은혜와 깨달음을 주는 시간들이었다.


다른 지역의 가족여행도 일본, 홍콩, 중국, 마카오 등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런 곳들도 일단 남편이 가능한 시간들만 결정되면, 최대한 일찍 저렴한 비행기 표를 찾아서 예매하고 숙소도 가격비교로 잘 찾아서 예약한 후, 남편이 주로 일정표를 만들었다.

남편은 그 지역 맛 집, 가볼 만한 곳들을 잘 찾는다.

거의 매년 성도들을 모시고 해외선교지로 사역을 떠나 본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남편은 가족여행에서도 최고의 가이드이자 인도자로 늘 우리 가족을 잘 이끌어 주었다.


작년 겨울,

우리 가정에서 가장 바쁜 큰 딸과 남편이 일정을 맞출 수 있어서, 가족이 함께 일본을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해서 그전에는 시간 날 때 한 번씩 갔었던 제주도도 안 가본 지 오래되었고,

코로나 전 마지막 해외여행이 일본이긴 했지만 그때는 일본의 교회들을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이번에는 전체 일정 모두를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정으로 채웠다.


큰 아이와 둘째의 선호도와 관심사가 다르기에, 여행 중 하루는 두 명씩 나눠서 다니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큰 아이와 나는 도쿄 시내를 구경하고, 둘째와 아빠는 해리포터스튜디오를 보고 저녁에 숙소 근처에서 만났는데, 이 또한 참 좋았다.


도쿄 시내에서는 큰아이가 구글 지도를 켜고 가이드가 되어 주었고,

둘째는 아빠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서, 하루 종일 밥 먹는 시간도 잊은 채, 해리포터를 만끽했다.

두 팀이 숙소 근처에서 만나서 각 팀의 하루 이야기를 나누는 데, 훌쩍 자란 아이들이 대견하고 새로운 가족여행 방식이 신선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앞으로 또 가족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렇게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곳으로 중간에 흩어지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훌쩍 자라서, 부모보다 더 아는 영역도 많아진 아이들이다.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자랐음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누리는 지를 새삼 또 바라보고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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