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의 첫 마음

2011년 홈스쿨링 신입가정 대상 세미나에서..

by 꿈꾸는작은자

2011년 2학기 홈스쿨링 신입 가정 대상 세미나 발표를 부탁받고,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다른 선배 홈스쿨링 가정들도 많은데 왜 이제 2학기 차인 나를 시키셨을까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순종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서기로 마음을 먹고 무슨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할까를 고민하며 지난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썼던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먼저 들려 드린 후, 짧지만 한 학기를 지낸 후 드는 깨달음과 생각들에 대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학기를 시작하며 썼던 글을 찾아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2011년 1학기를 시작하며..


막연히 홈스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큰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홈스쿨링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배워보려고 노력했던 일,

남편과 함께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며 이야기 나누었던 일,

큰 아이가 참 좋아했던 성품 어린이집을 잠시 그만두고 홈스쿨을 연습해 보았던 3개월,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더욱 절실히 느꼈던 엄마로서의 나의 연약함..

그리고 천사처럼 우리 가정에 와 준 가슴으로 낳은 둘째.. 둘째를 양육하며 느끼는 생명에 대한 감사와 섭리에 대한 경이로움..


솔직히 큰 아이가 어릴 때, 읽었던 홈스쿨링 관련 서적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서 느낀 감정은, 너무나 좋은 이론이긴 하지만 왠지 내가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부담감과 함께 좀 더 실제적인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카렌 안드레올라의 「배우면서 가르친다」등 좀 더 실제적인 홈스쿨링 가정의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보며 가사와 아이 양육의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무엇을 어떻게 어떤 교재를 사용해서 도와주어야 하는지.. 등등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의 취학연령을 앞두고 실제적으로 홈스쿨링에 대해 고민하면서 정말 제게 중요한 것은 그런 방법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홈스쿨링의 정신과 홈스쿨링의 목표. 왜 홈스쿨링을 해야 하는가? 등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 그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이 길을 걸어가다가 얼마나 흔들림이 많을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손에 잡아 든 홈스쿨링 관련 서적들과 세미나 자료들이

이젠 이론이 아닌 오히려 본질적인 이야기들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개인적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데 있어 우리 가정에 주시는 말씀을 구하고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약속의 말씀도 선물로 주시면서 평안 가운데 홈스쿨링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1년 한 학기 홈스쿨링을 마치고..


이제 짧지만 홈스쿨링 첫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보내고 드는 여러 가지 깨달음에 대하여 홈스쿨링이라는 문 앞에 서 계신 신입 가정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는 부모의 하나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홈스쿨을 시작하면서 아이와 함께 QT 나눔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QT는 매일 하지만, 솔직히 QT 나눔은 매일 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4회는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엄마의 연약함과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을 진솔하게 나누었고, 홈스쿨을 통해 아이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세워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양육자인 엄마 자신이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바로 서는 것'임을 기억했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엄마의 영적 영향력이 중요하기에, 엄마인 제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바로 서지 않으면 홈스쿨이 바로 설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 공예배에도 충실하려 노력했고, 힘들고 어려울 때 엄마가 더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으려 노력했습니다. 저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홈스쿨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여유 속의 질서’였습니다.

홈스쿨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순간순간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 안에서 주님을 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그 순간순간을 아이와 함께 즐기기로 다짐하며 노력합니다.

다른 가정과 비교하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하루에 한 걸음 한 걸음씩 내게 주어진 상황을 누리고자 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첫 학기임을 감안하여 둘째 아이는 집 앞에 언니가 다녔던 성품 어린이집에 반일반만 보내고 오전에 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두 아이와 함께 지냅니다.

여유 안에서, QT와 양서 읽기 등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질서를 잡아가며 아이와 함께 순간순간을 기쁨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 가득한 홈스쿨링입니다.

홈스쿨이 좁은 길이기도 하고, 부모 특히 엄마의 헌신이 참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육체의 연약함과 영적 무기력함에 부딪칠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셨고, 특히 아이와 늘 함께 지내는 엄마에게서 주님으로 인한 기쁨이 넘쳐흐르지 않으면 아무리 학습을 많이 채워주고 말씀을 많이 읽어준다 한 들 자녀들에게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 기쁨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넘어지고 연약하지만 주님 한분 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기쁨 가득한 홈스쿨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홈스쿨링에 첫 발을 내 디디는 신입 가정들에게 저의 부족한 경험담과 깨달음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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