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 친구들과의 독서모임

by 꿈꾸는작은자

아이들의 홈스쿨 시간 동안, 홈스쿨 가정들과의 정기적인 코업 모임은 2년 정도만 참여했다.

홈스쿨을 시작한 첫 해,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홈스쿨 모임 1년과

홈스쿨 5~6년 차에 집 근처 교회에서 운영하는 홈스쿨 모임에 1년 반 정도..


홈스쿨 가정들의 코업 모임은 계속하지 않았지만,

큰 딸은 합창단 활동, 교회 경배와 찬양팀, 교회 선교단 활동 등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고,

둘째도 교회 경배와 찬양팀, 지역 학교밖청소년센터 미술동아리, 지역 도서관등에서 하는 과학프로그램등을 여러 가지 찾아서 참여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경험해 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그리고 꾸준히 계속했던 것은 홈스쿨 친구들과의 독서모임이다.

큰 딸의 경우는 어려서부터 책 읽고 독후활동 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 때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도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아서 근처에 사는 교회 친구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했다.

인도는 내가 했지만, 그 시간을 풍성하게 채워가는 것은 아이들의 에너지와 웃음이었다.

큰 딸은 커가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깊이 알고 싶어 하는 분야가 선명해지고,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글을 쓰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독서시간을 가꾸어 나갔다.


둘째와는 아직까지도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홈스쿨 친구, 동생들과 하기도 했고,

코로나가 좀 풀리고 나서는 마을도서관에서 낭독모임을 시작했다.


둘째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청소년이 되면서 독서량이 줄기도 했기에,

좋은 고전들을 친구들과 함께 읽는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미리 읽어올 부담도 없는 낭독모임으로 계속 이어오고 있다.


아이들에게 책이 평생의 좋은 친구가 되면 참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나도 슬프고 답답할 때는 책이 늘 친구였다.

물론 신앙서적 위주의 편독쟁이 이긴 하지만, 요즘은 좋은 에세이도 읽고 아이들 덕분에 고전도 종종 읽게 되어 감사하다.


얼마 전부터 온라인으로

홈스쿨 하는 둘째의 친구와 새로운 낭독모임을 시작했다.

낭독을 하면서 아이들은 괜히 웃는다.

친구가 틀리게 읽어도 웃고, 다음 사람에게로 넘어가는 순서를 놓쳐도 웃고, 콧물이 나도 웃는다.


예전의 한 낭독모임에서는 쑥스럼이 많아서 발표를 잘 못하던 친구가

낭독모임을 하면서 점점 발음도 또렷해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도 더 잘하게 된 것을

인도하는 나도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우리 낭독모임에는 숙제도 없고, 평가도 없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지난 한 주간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일을 짧게 나누고, 낭독을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읽은 부분에서 마음에 와닿은 부분을 나눈다.

오프라인 낭독모임에서는 간식을 먹기도 하고, 책 한 권이 끝나면 책거리로 맛있는 식사모임도 갖는다.

이렇게 책과 친해지고, 낭독으로 천천히 책 한 권을 끝낸 자신에게 성취감을 심어주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소소하고 즐거운 독서모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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