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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윤환 Feb 16. 2023

직장과 직업

나만이 갖고 있는 개성과 능력을 찾아가는 여정

누구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좀 안 좋더라도 책상에 찐드기처럼 앉아있는 버릇이 있는 학생은 일정 수준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고, 직장에서도 스마트함이나 순발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한다면 일머리가 트이는 순간이 오고, 든든한 배경?이나 특별한 기술 없이도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꺽이지 않는 마음'과 '꾸준함'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비법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사회의 정해진 틀과 조직에 맞게 자기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변형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삶은 이런 선택을 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이걸 더 잘하는 사람이 더 잘먹고 더 잘산다. 평판 좋은 학교와 보수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그에 맞는 조직구성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의 성과에 따라 삶의 질이 많이 결정 되는 것이 현실 세계임을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이 생활이 오래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본인의 고유한 개성과 진짜 역량을 잃어버린 채, 조직 최적화 삶이 완전히 고착화 되어 버리는 것이다. 


직장은 본질적으로 외로고 싸늘한 공간이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서늘함이 있다. 정직원과 '심리적 파티션'을 사이에 두고 앉은 인턴은 외롭고, 취준생과 회사원의 경계에 서 있는 신입사원은 언제나 긴장 상태다. 이제 회사에 적응했나 싶었는데 3년차 슬럼프에 빠져버린 대리는 가끔씩 회사를 떠나고 싶다. 이대로 평생 부장처럼 살아야 하나 걱정하는 과장은 삶에 재미가 없다. 이제는 패기 있게 사표를 쓸 수 없는 부장은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 

사실, 영화 <인턴>에서처럼 젊고 유능한 사장과 노련한 베테랑이 공존하는 직장은 없다는 것을 모든 직장인은 안다.



그러나, 시대가 급격하게 바뀌고,

더이상 조직의 성공이 개인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조직은 더 이상 개인을 보호하지 않으며,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개인은 언제든지 교체 가능하다. 

구글, 아마존 같은 미국 big tech 기업들은 코로나 시대에 앞다투어 채용을 진행 했지만, 금리가 올라가고 수익성이 훼손되자, 해고 카드 부터 먼저 꺼냈다. 한국은 미국과 고용 환경에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경제시대에 우리도 크게 다르진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나는 어떤 목표를 가진 직장인이 되어야 할까?

사실, 나는 직장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동료들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분담해서 목표 달성을 빌드업 하는 과정을 즐길줄 도 알고, 적당한 경쟁의식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매우 즐겁다. 코로나를 겪으며, 기업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가면 갈수록 대기업 직장이 누리는 혜택은 더 많아지는 것도 체감했다. 문제는 이러한 생활이 유한하다는 거다. 


변화가 필요한 미래에 삶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선제적 경험이다.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관둬야 하는 급격한 변화에 속수무책 당할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의 삶의 모습들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pivoting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많은 음식점에서 생존을 위해 새롭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일종의 피보팅이다.

피보팅(pivoting)은 공을 든 채 한쪽 다리를 고정시키고,다른 한쪽 다리를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것을 가르키는 농구 용어다.




삶의 피봇팅 작업은 직장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존의 직장 생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본업외에 또다른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취미와 개성을 살릴 있는 something을 경험하는 즐거움은 직장생활에 효율을 제고 시킨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과거부터 꾸준히 경험을 해왔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것들이 직업인으로서의 가치를 가져다주지는 못했지만,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기쁨과 강한 자신감을 얻을수 있었다.


코칭 회사 '더 랩 에이치'의 김호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직장인’은 직장을 세계의 전부로 생각한다. ‘직장인’은 직장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직장 내에서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는 사람이 ‘직장인’이다.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갈아타는 것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욕망을 솔직하게 찾는 작업이다. 

조직이 부여한 역할에 익숙한 조직 의존형 인간에서 나의 강점과 개성, 욕구,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해돋이와 해넘이 위치는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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