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글쓰기 99
작가 아내와 살면서 나름 내조의 스킬이 쌓였다.
나의 내조는 일단 임작갑이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그걸 가장 먼저 듣고, 괜찮은지 판단하는 역할에서 시작 한다.
그 후에는 아내의 막힘없는 집필을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
초고가 끝나면 첫 독자로서 느낌 전달.
짜증 받이.
수정 후에는 다시 읽어보고 초고와 비교해서 분석 비평.
통과되면 출판사로 원고 보낸 아내와 탈고 기념 술친구.
책 나오면 홍보 기획 회의 후 북트레일러 만들어 상납.
강연 들어오면 PPT 제작 지원.
강연 장소의 위치와 거리에 따라 운전기사 서비스.
스트레스가 쌓이면 해소해주기 위한 기쁨이 기능 탑재.
그 외에 심부름 기능을 비롯 각종 시킴질 당하는 기술까지 갖추었다.
나름 이 정도면 작가 남편 업계에서는 탑티어 아닐까 혼자서 자부심을 가져본다.
물론 아내가 경제적 걱정은 1도 없이 글만 쓸 수 있게 도와주는 능력이 미비해서 미안한 면은 있지만 말이다.
마감의 임작갑은 평소보다 좀 더 날카롭고 까칠하고 신경질적이고 지랄 맞고 인빙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글 쓰느라 두피가 빨갛게 일어나고, 눈은 충혈되고, 다크 서클은 광대까지 내려오고, 머리는 추레해서 보아주기 힘든 몰골이지만.
임작갑의 글에 대한 집념과 강려크한 노력에 더욱 반하게 된다.
아내를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