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매거진에다가 동화작가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관찰하여 글을 쓸 생각이었습니다. 아내의 세 번째 책 까지만 써놓고, 글을 멈췄었네요. 중간에 26권의 책 이야기는 앞으로 차분히 다시 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서른 번째 책인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에 대해 간단히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책은 국민서관에서 출판한 임지형의 “유튜브 스타 금은동”의 후속작입니다. 전에는 동화책 시장이 단행본, 단권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판매가 잘 되는 작품은 후속작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진 느낌입니다. 아내의 책 중에서는 “슈퍼히어로 우리 아빠” 후속작 “슈퍼히어로 학교” “피자 선거” 후속작 “고구마 선거” “방과 후 초능력 클럽” 후속작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유튜브 스타 금은동” 후속작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 이렇게 4종의 책이 후속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슈퍼히어로 시리즈는 기획 단계에서 시리즈를 염두하고 시작했던 책이지만, 다른 책들은 독자 반응이 좋아서 후속작을 이어가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어떤 경우든 작가로서는 상당히 힘이 되는 사례이지요. 상당히 냉정한 책 시장에서 독자들의 검증을 거쳤고, 인정받았다는 확실한 의미이니까요.
후속작이 나오려면 아무래도 캐릭터가 잘 구축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애정을 가지고, 이 주인공의 다름 이야기도 읽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야 하니까요.
이번 소개할 책인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의 주인공인 은동도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얌전히 독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캐릭터가 아니라, 자기가 사고를 치고, 후회하고, 깨닫고,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화라면 당연히 모든 주인공 캐릭터가 그럴 것 같지만, 의외로 저걸 등한시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냥 작가가 생각해낸 스토리를 진행하는 장치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지요. 아마 제가 독자라면 책에서 교훈은 얻겠지만, 이 주인공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작 “유튜브 스타 금은동”은 꿈이 없었던 주인공 은동이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뭔가 목표가 있고, 꿈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아이입니다. 평소처럼 유튜브를 보다가 문득 자기도 유튜버가 되겠다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은동이는 아빠가 쓰지 않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유튜브를 시작합니다. 야심 차게 시작한 방송 채널은 ‘해피해피 방송국’ 초등학생의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채널을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이 시작했는데, 은근히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고, 조회수가 늘자 어깨가 올라갑니다. 그러다 같은 반의 정우가 파쿠르 채널을 만들면서 두 사람의 채널은 경쟁 관계가 됩니다. 은동이의 일상 방송보다는 정우의 파쿠르 방송이 훨씬 재밌고 자극적이라서 조회수도 더 잘 나옵니다. 그러자 은동이는 정우를 이기기 위해서 좀 더 자극적인 방송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 과정에서 크게 잘못을 하게 되고, TV 방송에 채널 이름이 오르고, 악플에 시달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크게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아내가 강연을 가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은동이의 뒷 이야기를 궁금해했다고 합니다. 은동이의 채널이 더 인기가 많아지는지. 짝사랑하는 주은이랑은 어떻게 되는지. 경쟁관계인 정우 채널은 또 어떻게 되는지. 누가 더 인기가 많아지는지. 은동이가 다른 영상을 찍지는 않는지 등등.
그래서 은동이의 이후 이야기인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에서는 은동이가 초등학생 유튜버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시작합니다.
전작이 구독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고 깨닫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은동이가 유튜버로서 겪는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해피해피 방송국 시즌2를 진행 중인 은동이. 너무 유튜브만 하는 것 아니냐는 엄마의 말씀에 은동이는 뜨끔합니다. 그리고는 뭔가 의미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지요. 그래서 공부하는 브이로그를 올립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방송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킵니다. 반 친구들은 ‘나도 은동이처럼’하는 모습으로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시청자들도 ‘초등학생이 저렇게 진지하게 공부하는데, 나도 같이 하겠어요.’하는 반응입니다. 시끄러운 유튜브 세상에서, 조용히 공부하는 은동이의 방송은 힐링방송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은동이는 짝사랑하는 주은이의 관심도 받게 되고, 어린이 신문 인터뷰까지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인플루언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된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인기 유튜브 방송인 수창 TV의 BJ수창이에게 연락이 옵니다. 은동이와 합방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은동이는 이제 정말로 인기 유튜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좋은 일이기만 할까요? 은동이 앞에 놓인 것이 무엇인지는 책으로 한 번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임 작가가 작품을 완성해서 출판사에 들어가 있을 때, 유튜브 세상에서는 뒷 광고 문제와 스트리머의 윤리적 문제 같은 것들이 한창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니 이 동화책은 현재 아이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온라인 미디어 세계를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더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은동이의 이야기는 유튜버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미디어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것 이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영향력이 생겼을 때 어떻게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지, 그리고 실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책임져야 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이지 싶습니다.
동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성인 분들이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동화가 원래 이런 것이었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동화하면 작가 어렸을 때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 동물이 말하는 이야기, 가난하고 불쌍하지만 착한 주인공이 복 받는 이야기, 주변에서 아이 키우다 접하는 에피소드 등등을 떠올리시더라고요. 하지만 요즘의 동화는 장르도 다양하고 다루는 주제도 아이들 생활에 아주 밀접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한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책을 쓰는 작가와 읽는 독자 중간의 어디쯤인 관찰자 입장에서 풀어볼 생각입니다.
온라인 서점 책 소개에 올라간 제가 만든 북트레일러를 보고 벌써 임 작가에게 문의가 오는 것을 보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2021년에는 더 열심히 임 작가와 함께 노력해야지 다짐이 되네요. (한 달에 두어 편 주문을 받아서 북트레일러 제작하는 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는 중입니다. 홍보용 말고도, 작가 강연 전에 아이들에게 주의 환기용으로 보여주기도 좋고, 책 행사에 틀어놓는 영상으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지 싶네요. 뭐 임 작가는 이미 그렇게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