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사전에 없는 말이 궁금하신 70대 아버지
명절을 앞두고 생각이 많았다.
어머니는 전화하셔서 오지 말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임작갑은 못내 마음에 걸려했다.
결국 세배만 드리고 오는 것으로 하고, 해남에 내려갔다 왔다.
막상 오지 말라고 하신 양반들이 우릴 보고 굉장히 반가워하셨다.
세배드리고, 덕담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아버지가 읽으시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나왔던 임작갑의 책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을 읽으셨던 모양.
아버지는 임작갑에게 마침 잘 되었다는 듯이 물으셨다.
“아야. 책을 본께. 틀린 단어는 아닌 것 같은디, 모르는 단어들이 막 나오드라야.
난중에 한 번 물어볼라고 그랬다야.”
웃음이 나왔다.
어지간히 궁금하셨는지, 작은 메모지에다가 그 단어들을 적어놓으셨다.
졸지에 임작갑의 신조어 해설 교실이 열렸다.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오래된 표준국어대사전이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는 사전을 머리맡에 두시고 모르는 단어나, 궁금한 것이 나오면 늘 사전을 뒤적거리셨다.
하지만 최근 신조어들이 거기에 있을 리 만무하니, 나름은 곤란하셨던 것.
임작갑의 설명이 다 끝나자,
아버지는 책에서 이해가 잘 안 되던 부분들이 이제는 해결되었다며 좋아하셨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임작갑이 그런다.
“자기야. 나 동화 더 재밌게 잘 쓸 거야. 아버님 보니까 더 그러고 싶어 졌어.”
그래라.
지금까지도 너님은 충분히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면 될 거다.
2021년에 나올 임작갑 책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
물론 곧 나올 내 책들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