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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Dec 25. 2023

3년전 크리스마스.

 <2> 내 삶이 소설이라면 이렇게 쓸것 같아.

 책이 읽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분명 읽고 있지만 읽고 있지 않는 상태, 그러니 눈으로는 읽고 지나가는데 머리에는 들어오지 않는 그러한 상태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럴 때는 머리에 정리되지 않을 걸 정리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기에 머리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내가 머리를 정리, 아니 최적화 하는 방법은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이폰 메모장을 펼치는 방법을 가장 먼저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나간다. 지금 이 글이 그 중 하나인데, 아마도 난 지금 내 삶을 소설화 시키는 작업이 재밌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를 오늘 하루만에 작성할 수 없고, 내일이 되면 나는 오늘의 나와 또 다른 사람이 되버리기 때문에,  


그저 오늘 내가 쓰는 어휘와 말투를 글로 적어 놓고 싶은 것일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의 기억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의 기억은 어느정도 자극이 있어야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편인데,


아마도 2020년의 크리스마스가 그중 하나인가보다, 2020년의 12월 24일로 돌아가보면 이런 그림이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이브였기에 또렷히 기억나는 그 날은

30대 초반의 나에게는 꽤나 중요한 결정을 하는 날이었던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몇번째 사업이었는지도 기억나질 않는 ‘그’ 사업의 어려움을 맞이하던 그 때 그러니 내 바운더리 안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곳,


여느 드라마와 웹툰, 소설, 노래에서 등장하는 그 곳.


호주와 미국,


아니 또 다른 나라로 나가고 싶었던 30대 초반의 나를 붙잡아 둘수 있었던 그 곳,이태원에서의 사업이 저물고 있었던 그날이었다.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는 역사상 이례적인 COVID 19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이례적으로 돌아갔었는데,

책에서 보았던 2030년이나 되어야 상용화 될 것 같던 4차산업혁명이 훨씬 더 빠르게 우리 삶에 적용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 아니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과 같은 그런 시기로 기억한다.


난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기업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 당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옮겨두기 위해 시작했던 노마드파워라는 소프트웨어 사업 ,


다음으로 하드웨어에 해당했던 노마드빌리지라는 공간에 대한 꿈 , 아니 이상을 접고 현실성있는 대안을 위해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사업가라면 일단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지인에게 아니 지금으로 보면 은인에게 연락을 하여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아무렴 1년에 한번씩 또는 2년에 한번씩 업종이 바뀌는 나였지만 이 경우는 온전히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었기에 현실의 벽이라는 압박에서 선택을 한 그런 날이었다고나 할까 ,


업의 변환은 항상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고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의 나, 그러니까 그 시절로부터 미래의 나를 만들었다.


기록이 없었다면 이 기억과 저 기억의 순서조차 구별되지 않을 그런 기억에 접속을 할 수 있다는 건 기록을 하였기 때문이라 참 신기한데,


그 때 그 결정을 하게 만든건 아마도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 2020년의 12월 24일부터 부산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판촉이라는 영업을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배우고 ,


마트에서 고레고레 소리를 지르며 족발을 판매했던 너의 선택은 3년뒤 2023년 12월 25일 여기서 글을 쓰고 있는 나,


목수이자 작가를 꿈꾸는 나라는 존재를 살리기 위함 이었다는 것으로 나는 기억하겠다.  


너의 선택은 오늘 나의 선택 그러니 크리스마스에 근처 카페에 와서 이런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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