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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저왕 Dec 25. 2023

10년 후에, 점이 이어져 선이 된다면

<3> 내 삶이 소설이라면 이렇게 쓸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기 전 1980년대에 이 곳에 이 집이 지어졌다.


10년 후에 나라는 존재가 태어나기 전에 이 집이 지어졌으니 이 집은 나보다도 10살이 많을터이다. 정확히는 더 많은 나이 일텐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러니깐 1980년대에 지어진 , 1990년에 태어난 나보다도 연식이 많은 이 집. 그러니까 나의 할머니댁의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브런치에 글을 쓸 거라고는 10년전의 나는 생각도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니깐 내가 쓰는 소설은 언제든지 과거와 미래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으로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니까 예를들어, 지금으로부터 10년전으로 돌아가볼까, 2013년의 겨울쯤으로, 하면 그때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10년 전,


2013년은 그러니깐 난 실업계를 거쳐 기계자동차과라는 학과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쯤으로,


대학교에서 이제 막 2학년이 되었을 것 같다. 기초가 전혀 되있지 않은 , 특히 수학을 백지를 내고, 영어점수 하나로 이 학교에 오게 된 나는 ,


공대생으로는 전혀 학점을 내지 못하겠단 생각에 반전을 꾀하자는 전략을 세운다.


그렇게 영어회화와 경험을 위해 1년간의 호주워킹홀리데이를 갔다온터이고,  미국으로 교환학생 또는 다른 국가의 학교로 교환학생 가는 것이 그때의 목표이자 소망이었고, 그러려면 최소학점 3점이 필요했기에 꾀를 써서 복수전공을 하기로 결정했던 때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것, 내가 하고 싶은게 뭐일까?'를 정말 많이 탐구하던 때로


1년에 책 100권을 읽는것을 목표로 두기도 했는데,


그러니 다시 말하자면 수업시간 외에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살았고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아래 운동과 독서만 했다.  


돌이켜보면 그 점수가 나오는게 당연한거긴 한데, 학과공부는 안하고 책만 읽으니까,  자기만 모르고 학점은 왜 안나오지 하고 생각하던 그런 때였다.


뭐 물론 지금의 내가 있기에 돌이켜보면 너에게 정말 잘했다고 그때의 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어쨌거나 아직 공대생이었던 그 당시의 너는 아니 나는 creativity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했고 물리책에 나오는 그래프에 다가 "왜 아티스트들이 붓이 아닌 펜을 잡고 공부를 하게 되었을까"란 글을 적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 아래 그런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는데,


그렇게 엘론머스크라던지, 리처드브랜슨이라던지 기업가들이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게 된다.


영향력있는 사람이란 주로 그런 사람이었기에,


또는 아티스트들이나 디자이너들도 삶에 메세지를 던져 영향력을 줄 수 있게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냥 그때는 창의성이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거 같은데,


뭐랄까 그저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고,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등에 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세상에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란 생각이었을까?  내가 바뀌고 주변이 바뀌고 나로 인해 바뀐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바뀔거라는 상상.


그러니까 그때의 그 생각으로 너가 그렇게 했기에,

1년 뒤에 시각디자인으로 복수전공을 했기에,

1년 뒤에 너가 무모한 행동을 통해 푸드트럭 창업을 해주었기에,


10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아마 너가 생각했던 <광고천재이제석>이나 메세지를 위트있게 주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은 되지 않았지만)


너가 1년 뒤 만들었던 블로그를 10년이라는 세월을 운영하며 1,600개라는 글을 계속해서 쓰게 되고,  


8,000명이라는 사람들과 이웃이 되고,


그로부터 2년 뒤 쯤 시작하는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4개, 그러니까 인스타로 5,000여명과 소통을 하는 사람이 된거야


그러니깐 그때의 넌 생각도 못했겠지만, 그러니까 넌 그냥 너를 믿어 그때의 넌 영어를 좋아했을테니, 뭐 말하자면 just keep going   


그럼 10년 후,


지금의 내가 그리지 못하는 그 10년 뒤 ,

미래의 나는 계속해서 이러한 일을 계속해서 할꺼 같은데, 방법이 어찌됬던 그러니깐 글을 쓰는 행위는 아마도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왜냐면 너에게 있어 이것이 가장 creative 한 일이라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일테니까,


그러니까 믿어.


이렇게 모든게 이어지지 않는 듯, 이어지는 나의 점 같은 경험들은 결국 선이되고


지금 정리 되지 않는 이 퍼즐과 같은 기억기억들 조차도 퍼즐이 맞춰지면 그땐 소설이 아닌 스토리로 불릴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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