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수채화 10 / 오래된 추억을 가진 집들
2016. 9. 20.
< 이화동의 여름 / 이화장 1길 >
이화동 날개가 있는 곳에서 낙산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이화장 1길과 만나는 곳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으로 높은 축대로 쭉 이어진 건물 중에 교차로에 있는 건물은
지붕모양이 재미있다.
마치 두 집이 서로 붙어서 연결된 것 같은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방범창에 옹기종기 화분도 내놓고
가스배관이 건물의 생명줄처럼 설치된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 건물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2013년 이후 몇 번의 리모델링 후 가게가 되면서 정감 있는 모습을 잃어버렸다.
집들을 바라보면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껏 치장을 해서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도 있고
매력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활기찬 사람과
심플하고 단아한 차림새가 인상적인 사람도 있듯이
오래된 건물들을 보면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이화동의 오래된 추억을 가진 집들은
세월을 품은 묘한 분위기에 끌리고
꺾어지고 구부러진 선에 시선이 머물고
쓰임과 함께 땅의 모양에 따라 세워 올라간 구조가 놀랍고
그 고즈넉한 그림자가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