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의 풍경 2

풍경수채화 1 / 이화동을 그리면서...

by artist Ye

2014. 07. 29.


< 이화동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


이화동을 돌아보고 나서 몇 달 동안 머리가 복잡했다.

주제와 대상이 결정되어 순조롭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어떤 방법으로 작업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길거리 풍경을 드로잉 하듯이 좀 더 쉽고 자유로운 그림으로 할까?

그곳에 가서 보는 것처럼 사실적인 풍경화를 할까?

이화동을 어떤 방법으로 작업할지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졌다.

마침 그림 전시 기회가 있어 이화동의 첫 번째 그림을 시작했다.


내 주관적인 시각으로 이화동을 보고 가볍게 그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세월의 무게로 새롭게 개발되고 변화를 모색하는 이화동.

지금의 모습을 더 이상 지켜내지 못하고

퇴색되고 쓰러져가는 건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 사람들에게 잊어질 것이다.

벽화도 그려지고 화려한 색으로 단장하는 집들이 아닌

그냥 이화동의 모습,

그냥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그리고 싶었다.


내가 이화동을 만난 때가 여름.

한낮의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 아닌,

눈부시게 화려한 빌딩이 가득한 도시에서 벗어나 높은 고지대에 있는 이화동은

그러나 앞집 옆집 사람들의 활기찬 생활의 소리가 사라지고

잠깐 있다가 가는 무수한 사람들의 거칠음과 발자국 소리만 가득한 골목이었다.


내가 그리는 이화동은 공간으로만 존재한다.

분명 오랫동안 유지해온 모습은 가지고 있지만

진한 삶이 묻어나는 생활공간이 아닌 텅 빈 듯 흑백사진 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사진 같다.


오래전에 살다가 떠나 고향으로 남아 있는 이화동.

아직도 이화동을 지키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있지만 드러나 보이지 않는 이화동.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사진으로 남기고 떠나버린 이화동.

내 그림 속 이화동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253C5141542AC4E823D72D 이화동의 여름 91cm X 73cm(30호) / Watercolor on Paper / 2014

이화동의 첫번째 수채화 그림.



이화동벽화마을 / 낙산성곽 / 산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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