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의 풍경 4

풍경수채화 3 / 이화동 굴다리 밑에서

by artist Ye

2015. 4. 22.


< 이화동 38 >


숨을 고르면서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율곡로 19길'은 이화동과 창신동을 구분하는 길로

이화동에 사는 사람들은 이 길을 통해 종로와 동대문으로 갈 수 있다.


시어머니께서 시집오셔서 첫아이를 임신한 새댁이었을 때,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하시던 친척 언니가

건강한 아이를 낳으려면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며 자주 오라고 하셔서

무거운 몸으로 이 길을 걸어 동대문시장까지 다니셨다고 한다.


차를 타고 올라가도 가파른 경사길

그 끝에 있는 이화동의 굴다리가 '동숭교'로

진짜 이화동 산동네로 갈 수 있게 연결해 준다.


이화동20150422.jpg 이화동 38 / 33.4cm X 24.2cm / Watercolor on Paper / 2015

동숭교 밑에 서면

내 앞에 버티고 서있는 높은 축대가 눈앞에 들어온다.

하늘을 이고 있는 집들은 견고한 성벽 위의 마을 같다.

저 너머에는 어떤 모습의 풍경이 있는 걸까?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충신 4나길'

동숭교를 건너기 전에는 충신동,

건너가면 오밀조밀한 집들이 있는 산동네 이화동이다.


artistye150602-2.jpg 이화동의 여름 / 53cm X 36cm / Watercolor on Paper / 2015

축대 위에서 바로 본 충신동 풍경.

종로와 동대문의 높은 거물들 너머로 남산타워가 흐릿하게 보인다.

세련되고 반듯반듯한 선을 자랑하는 높은 건물들의 풍경과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가진,

작고 오밀조밀해 보이는 충신동의 모습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구획선으로 구분된 듯하다.


이화동벽화마을 / 낙산성곽 / 산동네 / 동숭교 / 충신동 / 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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