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수채화 4 / 파란대문이 있는 풍경
2015. 6. 2.
< 이화동의 여름 / 이화장1나길 >
오래전 이화동은 '배밭'과 '이화정'이라 정자가 있어 '이화정동 (梨花亭洞)'이라 하였다.
우리나라가 해방된 후, 1947년 11월에 미국에서 귀국한 이승만 대통령이 기거하면서부터
이화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시작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세월의 뒷자락으로 사라져 가는 이화동에서
지금도 이화동의 대표는 이화장이 아닐까?
처음 이화동을 갔을 때,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좁은 골목을 여기저기 다니다
율곡로19길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가보니 이화장1길과 만났다.
좀 넓은 공터에 도착해 보니 '이화장'이 보였다.
문은 닫혀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아쉬움에 돌아서는데 나의 눈을 사로잡은 골목이 있었다.
'이화장1나길'.
미나리하우스 옆 전봇대가 서 있는 골목길.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이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는 길이었다.
비스듬하게 꺾어 들어간 골목길 안쪽
높은 건물 아래 옛날 모습 그대로 간직한 집이 있고
여러 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들어갈 수 있는 대문이 보였다.
어두운 골목길과는 대조적으로
햇살을 받은 파란색 대문은 무척 예뻐 보였다.
대문 앞에 컨테이너 박스가 살짝 보이고
그 앞에는 초록빛 잡초들이 빼곡하게 햇빛에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타향에 살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사람처럼
오랫동안 그 골목길 앞에서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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