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자 Sep 20. 2021

내가 집에서 어떻게 비건하냐면

친환경한 일상제품

저번 욕실 편에 이어서, 이번엔 집에서 비건하는 이야기를 적는다.

마찬가지로 '먹는 것'의 비건이 아니라 제품적인 비건이다. 


비건의 기본적인 뜻은 육류, 유제품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물을 희생시켜 얻는 의류 소재, 물질, 실험 등을 하지 않은 제품에도 사용되는 단어다.


사실 이 글에서는 친환경적인 일상제품들에 대한 것이라,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일 수 있지만

비건을 한다는 것은 결국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일이라 이런 생활 용품들도 '비건'이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


저번 욕실편 보다 집편은 확실히 가짓수도 적고 금방 금방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만큼 아직 많이 부족하다.




토너는 세이어스



대학생 때부터 자주 쓰던 토너인데, 김태희가 쓴다고 해서 썼지 동물실험하지 않은 제품이라 쓴 건 아니었다. 화장품에 동물실험이 이뤄지는지 조차 몰랐으니 뭐.

용량도 크고 가격도 저렴한 아주 기초적 성능의 토너인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다.

뚜껑이 완전히 오픈되는 용기 형태를 좋아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다.


에센스는 아로마티카



욕실제품도 아로마티카 제품을 많이 쓰는데, 기초화장품류에도 좋은게 많다.

특히 이 '바이탈라이징 로즈마리 컨센트레이티드 에센스'는 허벌한 향이 취향 저격.

엄마한테도 사줬는데 너무 물같다며 스킨으로 쓰고 있던데, 스킨/에센스 겸용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

아로마티카는 동물실험을 안하기도 하지만 패키지도 재활용한 플라스틱과 유리용기를 써서

여러모로 좋은 비건 제품이다. 더 많은 라인과 제품들을 만들어주었으면...!


색조는 스틸라



색조제품들은 동물실험하지 않는 브랜드 찾기가 사실 정말 힘들다. 기존에 쓰고 있던 백화점 화장품 라인들을 다 쓰고 나면 새로 구매해야 할 색조라인들을 대체 어떻게 찾나 고민스럽긴 한데, 현재까지는 스틸라로 대체하고 있긴 하다. 

글리터, 아이라이너는 정말 만족이고 아이섀도는 만족하지 못하는 중이다.

더더더 많은 색조 브랜드들이 동물실험 하지 않은 제품들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로레알... 제발... ^^...


핸드크림, 향수는 이솝



이솝 정말 내게 사랑스러운 브랜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이 브랜드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니 너무 반갑다. 핸드크림, 향수를 쓰고 있는데 특히나 향수 경우엔 동물실험하지 않은게 더욱 찾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래 꾸준히 쓰지 않을까 싶다. 에센스도 좋다고 하니 다음에 한 번 구매해봐야 겠다. 

이솝 뽀에버 


세제는 프로쉬



독일 국민세제라는 프로쉬. 여러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원료, 제조, 포장,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한 브랜드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사용 중인데 체감되는 만족도는 알 수 없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없다.

있다면 국산 세제들에 비해 비싸다는 점?

내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좀 비싸도 되지 뭐.


천연 수세미



천연 수세미를 쓴 지는 꽤 오래됐다. 가격, 사용성 면에서 모두 불만족스러운 면이 없기 때문.

직접 키워서 쓰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중에 이사를 가서 넓은 베란다가 생기면 도전해 보겠서...


물티슈/각티슈 안써요



물티슈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이뤄져서 썩는데 10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화장실용 물티슈도 도심 하수구 막힘의 원인이라 여러모로 좋을 바가 없다. 

아직까지 물에 완전히 녹는 '친환경 물티슈'는 전혀 없다.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음)

개발 중이지만 시중에 나온 것은 없고, 시중에서 친환경 소재라는 것도 일부 소재들을 말하는 것이지 근본적인 소재의 친환경은 아니다.

물티슈는 습관이다. 손에 튄 작은 김치 방울 하나를 닦으려고, 치킨 먹고 화장실 가기 전에 손에 기름을 닦으려고 등. 둘다 곧장 욕실로 가면 될 일이다. 그런데 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라 물티슈를 뽑는다. 각티슈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집에 있는 물티슈랑 각티슈를 모두 없앴다. 몰티슈가 필요한 순간들도 있다. 그럴 때엔 티슈에 물을 묻히거나 행주, 걸레를 쓴다. 내가 조금 귀찮으면 될일이다.


사실 환경을 생각하는 일은 정말 귀찮다. 내가 조금의 노동을 더 해야 하는 일이라서.

물티슈 대신 행주를 쓰면 행주를 빠는 번거로움이, 손세정제 대신 비누를 쓰면 비누에서 거품을 내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번거롭다고 편한걸 찾을 시기가 지나버린 것 같다.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당장 물티슈부터 없애봐야 할 때라는 그런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