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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영적으로 곤비합니까?

# 주님, 제가 지쳤습니다.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고?

by 글탐가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사 40:28)
피곤과 곤비는 생명력이 고갈된 것을 의미합니다. 영적 고갈은 죄가 아닌 섬김을 통해 옵니다.
영적으로 고갈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찢겨진 빵이 되고 부어지는 포도주가 된다는 뜻은,
그들이 영적으로 자라나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양식을 공급받을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이 그들에게 영적 영양분을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그들은 당신을 밑바닥까지 고갈시킬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스스로 충분한 공급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요즘, 오스왈드 챔버스의 365 묵상집이 나를 찌른다.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흐트러트리며 뒤집기도 하고,

또 질문 속에 칼을 숨겨 나를 찌르기도 한다.

그래서 고백하건대,

그동안 참으로 신나고, 감사하면서 썼던 나의 글들이 이제 점점 힘에 부치고 힘겹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을 위해 찢겨진 빵이 되고 부어지는 포도주가 되는 것이

당연한 우리의 사명이라는 듯 말한다.

그것만 해도 부담돼서 죽을 판인데,

그것도 모자라, "주님, 제가 지쳤습니다."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엥?

난, 늘 그렇게 말했는데...


그런데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한다.


"하나님을 위해 고갈하십시오."라고!


이러니 힘겹고 어려울 수밖에!


사실, 믿음의 글이라는 것이 체휼을 통해 얻어진 확신이 들어올 때 쉽게 써지는 글이다.

지금까지 써온 나의 글들은 하나님의 훈련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실패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낀 하나님의 은혜와 깨달음을 나눈 글들이 많았다.

그래서 쓸 때마다 은혜를 받고, 그 새로운 은혜에 감사하며 쓴 글들이었다.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묵상되는 글들은

그동안의 경험에 의존하여 쓰기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

앞으로 주님께서 그리 하실 것이라고 말하듯이,

나의 심령을 헤집어 놓는 질문들을 던진다.


그 질문을 붙잡고 씨름하다 보니,

가끔씩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들고,

또 마음에 찔림으로 아프기도 하고,

또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일들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든다.

그렇게 하루하루 씨름하면서 써나가는 글이 요즘 묵상글이다.


'영적으로 곤비합니까?'


이 제목을 접했을 때,


'혹시 내가 그런가?'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 질문이 내 안에 던져졌으니,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내가 영적으로 곤비해질 때마다,

붙잡는 말씀이 있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사 40:31)


늘 암송하며 이 말씀을 붙잡고 기도할 때가 많았다.

말씀 그대로, 우리의 새 힘은 여호와로부터 온다.

그런데 그 새 힘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에게 부어진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하나님을 위해 고갈하십시오!"라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어렴풋이 알 거 같았다.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하루를 주님을 위해 온전히 쓸 때,

우리는 갈급한 심령으로 주님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조금 남아있는 것보다 차라리 고갈되고,

그 갈망으로 여호와를 찾아야 한다.

그 힘이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새 힘을 부어주신다.

그래야 매일매일, 주님과 동행이 가능하다.

매일매일 주님으로부터 공급받는 새 힘,

그것이 바로 생명력이다.

이 생명력이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 힘이다.


기도해야겠다.

나의 하루가 온전히 하나님을 위해 고갈될 수 있기를!

그리고 온전히 주님으로부터 새 힘을 공급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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