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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Jul 13. 2019

오픈한 지 1년이나 됐는 데 있는지도 몰랐다고?

카페창멉 #3

우리가 커피숍으로 입주하고 있는 건물은 지식센터(공장형 아파트)이다.

지식센터에는 워낙 많은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어서 커피숍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이 들어선다.

지식센터 중에는 커피숍으로 지정된 장소가 있고 또 지정되지 않은 장소가 있다.

그래서 보통 한 건물당 여섯 곳에서 여덟 곳 정도의 커피숍이 들어선 곳도 많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 건물은 커피숍 두 곳으로 지정돼 있다.

이천 여명 정도 상주한다고 부동산 사장님한테 정보를 듣고 커피숍을 계약했다.


두 곳 중에 한 곳에 유명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들어왔는데

이 건물에 제일 먼저 들어온 상가가 우리와 프랜차이즈 커피숍, 두 업체이다.

어찌 됐든 2018년 6월, 마지막 주를 가오픈하며 우리는 7월 첫 주부터 본격적으로 장사에 들어갔다.


이름만 딱 들어도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와는 다르게 우리는 개인 커피숍이나 마찬가지로 무명의 커피숍이었다. 물론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오픈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커피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런데 카페 인턴이라는 커피숍 이름에 문제가 생겼다.

커피숍으로 이미 상표권 등록이 돼 있어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봤던 카페 인턴 간판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카페 인턴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계획하려 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강연도 준비할 생각이었고

또 계속해서 프랜차이즈로 확장시켜 나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시 간판값이 나가야 했고, 또 유리창 홍보 문구도 다 바꿔야 했다.

이번에는 다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상표권 등록 여부를 알아보고

또 상표권을 등록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고 여러 가지 재정상황과 여건에 따라

드디어 간판을 파라페리로 바꿀 수 있었다.



파라페리로 바꾼 후, 변화가 찾아왔다.

새로운 손님들이 많이 왕래했고 단골손님도 생겼다.

그러면서 듣게 되는 말 중에 하나가


'이곳에 커피숍이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단골이 되고 싶다고 쿠폰을 달라'였다.


헐~~~

오픈한 지 1년 됐는데...

오픈한 줄 도 모르다니~


그러면서 요즘 돌이켜보는 생각이다.

커피숍을 오픈한 후,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단 디자인을 생각하느라 간판과 유리창에 붙은 홍보 문구들이 너무 작다는 것!

그리고 또 너무 조용히 있었다는 것!


파라페리로 간판을 바꾼 후

우리는 매달 온갖 이벤트를 한다.

할인 이벤트이기도 하고

무료 이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유리창이 가득하도록 홍보 플랜카드를 붙인다.


그런 후 찾아온 변화들은 정말 다양하다.

더치커피 선물용이 잘 팔리고

또 새로운 손님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리고 단골 되고 싶다고 은근히 이곳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분들도 생겼다.



우리 동네 문화카페는 어느덧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 됐다.

1년 동안 대가를 지불한 후 내가 건진 카페 창업 노하우 중 단 한마디다.


'무조건 눈에 띄는 게 좋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디자인에 너무 집착 마시고 일단 눈에 띄게!

조금은 직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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