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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May 23. 2019

출판사가 왜 커피숍을 해?

카페창업#2

요즘 TV드라마를 보다 보면

 화들짝 놀랄 때가 많다.

힘들고 열악하다고 하는 출판사마다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회사도 출판사겸 커피숍을 운영중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출판가가

왜 커피숍을 운영하는 걸까?


드라마에서는 출판사와 커피숍을 운영하면

뭔가 그럴듯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리얼이다.

출판사 대표인 내가 커피숍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은 두 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번째는 불안전한 콘텐츠 시장에서

 재정적인 돌파구가 필요했고

두번 째는 콘텐츠를 펼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콘텐츠 시장은 생각보다 열악하다.

더구나 요즘 출판시장은 더욱 더 그렇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잘 팔리는 책을 만든다."


로맨스 별책 부록에 나왔던 대사다.

책만 갖고는 재정적인 돌파구를 찾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이다.

뭔가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커피숍은

출판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 아이템이었다.


책을 전시해놓을 수도 있었고

게다가 미팅을 할 때나 북콘서트를 계획할 때도

꾸준한 장소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처음에 커피숍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도 북콘서트 장소를 물색하다가 시작됐다.

북콘서트 장소를 하기 위해 홍대에 있는 카페

몇 곳을 미팅하는데

생각보다 대여료가 너무 비쌌다.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책을 내고 싶었고

또 그 책을 알릴 수 있는 작은 북콘서트도

계속적으로 기획해서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장소를 물색하고,

또 돈을 지불하기는 어려울 거 같았다.

물론 북콘서트때 교보문고라든지

장소를 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바로

우리동네 문화카페 '파라페리'였다.



하지만 커피숍을 운영하는 출판사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커피숍 운영 또한 만만치 않은 전문 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자칫 커피숍을 운영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일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곳 또한 흑자전환을 위해 부단한 시도와

에너지와 전략이 필요하다.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사람들이 카페를 차리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막상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콘텐츠를 만드는 일과 병행한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계산착오다.

자칫 커피숍 운영으로 콘텐츠 전문 인력을 커피숍에 투입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충고하고 싶다.

단순히 재정적인 돌파구가 필요해서 출판사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획을 갖고 있다면 정말 신중하게~별개의 운영으로 충분히 고민을 해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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