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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경건 습관이라는 우상

# 행위의 자랑만 남는 경건 습관

by 글탐가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벧후 1:8)
당신의 작은 습관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습관, 성경 읽는 습관 등이 우상이 됩니다. 경건 습관의 본래 목적은 하나님과의 교제 대신에 서서히 습관 자체를 예배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습관이 우상이 됩니다. 이때 하늘 아버지께서 얼마나 분노하실지 주의하십시오.

하나님과 불편한 것이 있습니까? 그 특별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으로 들어오게 하셔서 당신의 주님이 되게 하십시오. 그때 당신의 삶은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하고 진실한 삶이 될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하나님을 위해 한다는 것이 결국이 우상이 된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 성경 읽는 시간이 우상이 된다.

하나님과 소통하기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결국 우상이 된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조차 우상이 된다.


도대체 왜?


가만히 들여다보면 본질에서 벗어나 행위의 자랑(이생의 자랑)만 남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한해만 성경을 3 독했어. 그리고 나는 새벽기도를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1시간씩 한다.

예배는 당연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리지!"


"우와~ 너 대단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해?"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는 거지. 그게 습관으로 자리 잡게 하기까지 최소한 6개월은 걸리니까

그 정도는 무조건 해야 돼!"


어느 날, 믿음의 자매와 교제를 나누며 했던 나의 대화다.

우와~ 내가 보기에도 대단하다.

어떻게 저게 가능했지? (지금은 하지 않는다는 얘기 ㅎㅎ)


신나서 떠들었던 얘기인데

지금 보니 참으로 웃음이 나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예수님은 한마디도 언급돼 있지 않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성경을 3독하니, 참... 으쓱해진다.

새벽기도를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내가 대단하다.

예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키는 나는 참으로 경건하고 거룩하다.


자랑하고픈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화다.


'그래서? 성경을 3독에서 하나님에 대해 뭘 알게 됐는데?'


어라? 기억에 남는 말씀 구절이 하나도 없네. 으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지?

3독의 결과, 내가 만난 하나님을 소개하지도 못한다.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기 위한 훌륭한 습관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예배를 드리고!

이 모든 것이 가장 기본적인 습관 아닌가?


하지만 습관이 자랑이 되는 순간, 그것은 우상이 된다.

우상이 되는 순간, 하나님을 자리에서 살짝 밀쳐버린다.

그리고 훌륭한 습관을 잘 지켜내고 있는 내가 결국 하나님 자리로 올라가 버린다.

결국 본질적인 것은 내가 오늘, 모든 순간에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 교제를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냐는 것을 알게 되느냐는 것이다.


내 삶이 무너져 낙망해도 상관없다.

내 성품이 깨어져 부서져도 상관없다.

내 삶 속에 역사하시고 일하시고 나의 삶에 개입하시는 주님을 만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기도한다.

만남의 축복을 달라고!

만남의 축복의 처음은 하나님과의 만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도움이 될 사람과의 만남의 축복을 받아야 될 것이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전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른 우상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죄의 본성을 갖고 있기에

날마다, 체크하고 또 체크해야 한다.


"주님! 지금 내 안에 계시지요?"


물론 의식조차 하지 않고 동행하는 삶이 최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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