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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탐가 Jul 03. 2019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의 손해?

카페 일상 # 4

어제 점심시간 즈음,  실수를 했다.

커피 두 잔, 오천 원을 긁었어야 했는데 커피 세 잔, 칠천오백 원을 계산한 것이다.

반품 처리했는데 내 실수는 멈추지 않았다.

반품으로 -7,500원을 긁었는데 또 7500원으로 계산한 것이다.


단골손님이기에 그냥 내일 한잔을 더 마시겠다고 하셨다.

나도 흔쾌히 내일 오시면 서비스로 한 잔 더 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잘 처리가 된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 8시가 조금 넘어서 손님맞이로 분주한 상황에서 그 손님이 찾아온 것이다.

그 손님은 이야기인즉, 통장에 어제 계산된 돈이 두 번 빠졌다는 것이다.

결국 7500원이 두 번 계산됐다는 것이다.

포스의 반품 창을 검색해 봤더니 제대로 계산 처리가 돼 있었다.

하지만 손님은 통장에서 7500원이 두 번 빠져나갔다고 했다.

솔직히 조금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어제 나의 실수로 시작된 일이었기에

현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결국 만원을 돌려드렸다.

만원을 돌려준 다음 한 동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통장을 확인하자 말하기도 애매했고,

또 이 문제로 계속 언성을 높이면 감정싸움이 될 거 같았다.

어찌 됐든 만원을 돌려주는 걸로 일단락됐지만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이럴 때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손해 봐야 하는 거야!

그래야 나중에 이것이 복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스스로의 마음을 달랬다.

무엇보다 심란한 마음을 다시 돌이켜 평강을 지키기로 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참 여러모로 배우는 일들이 많다.

커피숍에는 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아직까지는 나의 감정선에서 잘 해결되는 일들이어서 감사하다.

무조건 감사하기로 결단한 요즘, 난 다시 한번 감사를 선택한다.

덕분에 마음에 평강이 찾아오고, 행복해진다.

이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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