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나는... 그러나 그는,

# 내가 아무것도 아닌 그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

by 글탐가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해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마 3:11)


회개란 죄에 대한 감각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철저한 무가치함을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회개할 때 내게는 철저하게 아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는 주님의 신발을 들기에도 자격이 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이와 같은 회개를 했습니까? 아니면 나를 변호할 생각들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나의 삶 속에 들어오실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아직 온전한 회개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령 세례를 받은 자의 유일한 의식적 경험은 자신의 절대적인 무가치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나는 진실로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내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신이 끝나는 곳, 그러나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행하시는 곳으로 나아가십시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어린 시절, 나는 우리 아버지가 불쌍했다.

우리 아버지는 장남에 농사를 지으셨는데, 늘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별로 삶의 낙이 없으신 거 같았다.

고된 노동과 장남이라는 삶의 무게.

그리고 엄격한 부모의 규율 아래,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농사일만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술을 드셨다.

알코올 의존증이 걸릴 정도로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어른이 된 후에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유일한 낙이 술이 아니었을까? 싶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어린 나를 붙잡고 하소연을 많이 하셨다.

사는 것이 힘들다, 엄마 때문에 힘들다 등등... 자세한 건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는 술에 취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하소연하는 아버지를 어린 마음에도 안쓰러워했다.


훗날, 나는 하나님을 만났고

내가 생각했던 육신의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님 아버지에게 그대로 투영됐다.

하나님 아버지의 얘기를 들어줘야 할 거 같았고,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고, 또 하나님이 힘들고 무능력하다고 생각했다.


지식적으로 아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능력자인데

내가 체휼하고 받아들이는 하나님은 내 육신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 뿌리를 뽑기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나는 참, 하나님을 위해 열정을 다했고

하나님을 위해 열심을 내며 일했다.


"주님! 가만히 계셔 보세요. 제가 돈 많이 벌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게요."

하나님을 사랑했으나 내 방식대로 사랑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 돈을 번다고 분주했고, 또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고 힘겨웠다.

내가 무엇인가를 열심을 내며 할 수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가만히 계시면서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항복했다.


"주님, 이게 저의 한계입니다. 더 이상 못하겠어요. 아~ 너무 힘들어요."


그렇게 널브러져 있을 때, 주님께서 은밀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해도 되겠니?"


그 후로 어디를 가든 들리는 말씀이 있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시 46:10)


나의 힘이 빠지는 순간,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순간,

내가 바닥을 치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하나님의 때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주님의 지혜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주님의 능력이 없으면

나는 한순간도 못 삽니다. 주님의 생명이 없으면'

-정성권-


나의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주님이 내 안에 계실 때 나는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내가 된다.

그때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때이다.

주님께서 친히, 높임을 받으시겠다는 때이다.

그때,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가만히 있으면서 그가 하나님됨을 알기만 하면 된다.


할렐루야~

그 때가 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하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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