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것에 대하여

#난 왜 빵을 먹지?

by 글탐가

문득 식빵을 한 입 베어 무는데

다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난 왜 빵을 먹지?"


배고파서 먹는 것도 아니요

영양가를 고려해서 먹는 것도 아니요

내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무의식중에 먹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중에 행하는 행동이 얼마나 많은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 진짜 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자 섬짓해졌다.

무의식은 절제되지 않은 나의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나의 생각!

남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나의 은밀한 생각!

그 생각들이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불현듯 생각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 검진으로 수면 내시경을 할 때마다, 난 해프닝이 좀 많았다.

대성통곡을 하며 울기도 하고,

심지어 가기 싫다며 간호사를 뿌리치며 싸운 적도 있다.


"야아, 민망해 죽는 줄 알았어. 내가 너를 얼마나 괴롭혔으면 저렇게 서럽게 우냐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거 같더라."


수면 내시경을 함께 하러 갔던 남편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으로 욕을 먹었다며 나에게 하소연했다.

그리고 나에게 팔을 꼬집힌 간호사는 나를 곱게 흘겨보며,


"앞으로 수면 내시경 하지 말고, 그냥 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장난 아니었어요."


이 모든 것이 수면 내시경에서 깨어난 후에 전해들을 얘기지만 난,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이슈가 있었을때는 온갖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었던 때인 거 같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무의식 속에 있던 것들이 튀어 나온 것이리라.


그런 이야기들을 자주 들으니, 자연스럽게 수면내시경을 할 때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면서 나의 컨디션을 체크해본다.


'나, 정말 괜찮은건가?'



아는 언니에게 전화를 받았다.


"요즘 어때?"


"응. 좋아요. 괜찮아."


"내가 너, 괜찮다고 할 줄 알았다."


'으음? 나, 진짜 괜찮은데...'


그렇게 생각하다, 문득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너, 진짜 괜찮은거니?'


정직하다는 것은 참, 어렵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스스로를 속이기때문에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직하다는 것은 나의 내면 깊은 곳을 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정직하다는 것은 참, 건강하다.

속지 않고, 애써 나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정직하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

진정한 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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