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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 Oct 13. 2023

도시 속 인어들

우리 이야기


인어들은 물 안에서만 숨을 쉴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어들은 삭막한 도시에 오게 됐다. 그들의 고향인 바다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체념한 인어들은 이 차가운 도시에 적응하며 살아가기로 한다. 꼬리는 두 다리가 된다. 아가미는 배꼽이 된다. 그렇게 인어들은 인간이 되어 간다.      


하지만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사실이 있다. 바다. 바다가 그리워진 인어들은 바닷물과 유사한 것을 생각해낸다. 눈물을 흘리자. 눈물을 흘려야 살아갈 수 있는 인어들. 매일 밤 눈물을 흘리는 인어들의 이야기. 사실 이것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      


바다를 향해 눈물을 흘리는 도시 속 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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