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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민 Aug 19. 2022

미리 가보는 가을 강화도

1년이 지난 이제야 쓰는 가을 강화 여행기

최근 여행을 가고 싶어 몸과 마음이 근질거린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할 수 없는 집중력이라 작년에 다녀온 강화도를 돌아봤다. 강화에 다녀온지도 벌써 10개월이 되었고 때는 오후에는 약간의 더위와 오후엔 추위가 같이 있는 가을이었다. 1박 2일로 간단히 다녀왔고 가서는 내내 사진 찍을만한 곳만 찾으러 다녔다. 나는 맛집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사진 스팟은 열심히 찾고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사진 찍기에는 좋은 날씨였다고 생각한다. 사진 찍기 좋은 날씨라는 건, 걷기에도 좋은 날씨라는 뜻이다. 걷기 좋다는 건 장시간 야외에 있어도 부담이 없다는 뜻과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인천 사람으로서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면 노을이다. 가장 서쪽에 있는 도시이고 노을을 끝까지 볼 수 있다. 특히나 강화에서 좋았던 건 해넘이 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해변에서 바다를 보면 몇몇 섬을 제외한 수평선이 길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을을 더욱 길게 볼 수 있었고 노을을 찍기 좋아하는 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을 활용해서 사진을 더 많이 남길 수 있었다.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노을 사진에 꽂혀 있었다. 특히 필름을 사용해서 장노출로 찍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제일 특이한 점은 노을이 지고 있는 해를 찍는 것이 아닌 그 노을에 비친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것에 꽂혀있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최근 들어 낭만이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보인다. 나에게 낭만이란 이런 것이다. 노을에 비친 이야기. 대략 1시간 정도의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담기는 이야기가 아쉬운 여운을 남기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나 또한 이 날 이후로 또 좋은 노을을 남기고 싶어 이 날의 사진을 인화하여 내 낭만 속 하루로 남겨두었다.


사진에 나온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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