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취업 생존기 1편

-처음부터 공무원이 꿈은 아니었다-

by 윤유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발령받은 첫 근무지로 동기들과 나란히 출근하던 날.

한겨울 영하의 기온에 손과 발이 시리고 추위에 움츠러든 몸은 패딩 속으로 파고만 들었지만 마음만은 설렘과 환희, 열광의 축제 그 자체였던 날이었다.


과장님 앞에서 저마다 돌아가며 짧은 소개를 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여기까지 온 데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말들이 오고 갔다. 과장님과 팀장님들은 궁금한 몇 가지들을 물으셨고 그중에 한 가지가 수험기간에 대한 질문이었다.


내가 합격한 시험은 7급 공채시험이었고 당시엔 시험과목이 7과목이라 공부량이 꽤 많기도 했고 경쟁률도 높았기 때문에 합격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동기 5명의 공부기간이 각각 8년, 6년, 3년 등 제법 길었다. 내가 대답할 차례가 와서 멋쩍게 '1년'이라는 공부기간을 말했을 때 과장님께서 유은이는 천재냐며 놀란 눈으로 다시금 나를 쳐다보셨었다.


과연 나는 천재라서 1년 만에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던 걸까.


그 자리에 있었던 그 누구도 '1년'이라는 짧은 수험기간에만 주목했을 뿐 그 자리에 오기까지 내가 경험했던 처절했던 시간들은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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