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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

글쓰기는 결국


꾸준히 글을 쓰셨던 분이라면 한 번쯤은 '글태기'를 느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물리적으로 너무나 새롭고 바쁜 환경에 놓이다 보니 글쓰기에서 잠시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을 써 봅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귀찮고 떨리고 어떨 때는 심지어 다시는 글을 써 내려가지 못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쓰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럴 땐 간단하게, 부담 없이, 솔직한 글을 써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안 그래도 글쓰기에 대한 장벽이 높아져 있는데 '뭔가 제대로 된 걸' 써내려 하면 힘드니까요.


다시 쓰는 글은 별 기대 없이 가볍게 걸어갈 수 있는 낮은 단계이면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인스타를 보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3월 24일에 글쓰기 공모전에 장편소설을 미완성 원고로 제출했습니다.


제출일이 2주 남았을 때, 도저히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뮤지컬을 보러 대학로에 갔어요. 그날이 바로 합평일이었죠.


"이번에는 무리인 것 같아요. 다음에 더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쓰는 게 낫겠어요. 지금은.. 못쓰겠어요."


"아니에요. 지금 써요. 2주 동안 어떻게든 써 내봐요. 마감의 힘이 있다니까?"


그렇게 말해준 분들 덕분에 겨우 제출을 할 수 있었어요. 시간은 생각처럼 잘 나질 않았고, 결국 주말에 독서실을 다니면서 밤 11시 57분에 메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감이 있으니 글을 짜내게 되더라고요. 와, 마감의 힘이 이런 거구나. 마감이란 녀석이 이렇게까지 글을 쓰게 만드는구나 느꼈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쉬기 시작했는데 영 글이 쓰기 싫어져서 밍기적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글을 써야지요. 그 와중에 저를 구독해 주신 구독자님도 감사하고요.


영하의 날씨를 구독 중인데 5주 차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말하시더라고요. 이기는 글쓰기가 아니라 "지지 않는" 글쓰기를 해왔다고.




글 하나를 써냈으니 글쓰기에 지지 않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뿌듯할 따름입니다. 혹시 지금 글을 쓸까 말까 망설이신다면 당장 한번 손을 키보드에 올려보시기를.


그대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대신 움직여서 글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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