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글쓰기 결산
저녁이면 가족이 함께 모여서 글을 쓴지 어느 덧 1년이 다 되어간다. 매달 초에는 이전 달에 했던 우리 가족 글쓰기 주제들이 어떤 것이 있었고, 우리 가족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기록해 왔다. 블로그에 열심히 했었지만, 이제 가족 글쓰기 관련된 글들은 브런치로 적어 보기로 한 것이라 이곳에 정리를 해 본다
11월에 우리 가족이 써본 주제들이다. 현재 가족 글쓰기를 운영하는 시스템은 이런 방식이다. 월요일은 책 후기, 화요일은 공통 주제, 수요일에는 자료를 찾아봐야 쓸 수 있는 조금 심도있는 주제를 정해서 하루는 자료를 찾아보고 목요일에 글을 쓴다. 금요일은 자유 글쓰기, 토요일은 온가족 영어 공부를 하자는 취지로 영어로 간단하게 작문을 해 보고 있다. 영어 작문 수준은 처참한 수준이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지겠거니 하는 마음일 뿐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 가끔은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최근들어 나의 출퇴근 시간이 바뀌는 바람에 같이 모여서 글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조금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늦게라도 꼭 글을 쓰고 있으면서 가글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실은 그날 글쓰기를 안 하면 글을 쓴 가족들에게 글을 쓸 때까지 자꾸 잔소리를 듣기 때문에 안 쓸 수가 없다.)
책 후기 같은 경우에는 같은 책을 동시에 쓰는 것은 아니다 보니 이날 저날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페인트』나 『불편한 편의점』과 같이 책을 주제로 한 날은 여러번 반복되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글쓰기 수준을 높여보려고 선택한 '심도있는 주제'는 계속해서 너무 어려운 주제들을 고르는 것 같아서 공통 주제는 조금 가벼운 것으로 정해서 써보는 중이다. 주제가 가볍다고 글도 가볍게 써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첫 시작을 하기에는 조금 수월한 편이다.
글을 아주 멋있게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이렇게 매월 하나씩 묶어 보는 우리 가족의 글쓰기가 총 12개가 되었다. 즉, 1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름 그 결실 중 하나가 이렇게 브런치에 우리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동안 고생하며 함께 했던 가족들과 1년이나 꾸준히 해 온 것을 자축하는 자리를 준비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이벤트는 우리 가족의 글쓰기에 다시 기록이 될 것이다. 쓸거리가 없으면 쓸 이야기가 생기도록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