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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글 May 03. 2024

미국 여행기를 이곳에 썼어야 했다.

지금의 이 브런치가 있을 수 있게 된 것은 티스토리 블로그 덕분이고, 블로그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은 2019년 여름 아들과 단 둘이서 떠났던 미국 여행 덕분이다. 2020년 여름,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온가족이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목표였으나, 회사일로 인해 차질이 생길 것이 예상되기도 하여 갑자기 결정하고 3주만에 준비해서 3주 반을 다녀왔던 미국 여행.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던 아주 긴 미국 여행 후기는, 이 브런치를 오픈하게 만들었던 가족 글쓰기 덕분에 블로그에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놓고 고민하다가 티스토리를 선택했는데, 이제와 되돌아보니 미국 여행기는 브런치에 썼어야 했던 것 같다. 그랬으면 도서관에 꽂혀 있는 여행 관련 서적 섹션에 내 책도 하나 꽂혔을 수 있지 않았을까?


나의 미국 여행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을 할 수 있다.

초반 며칠은 블로그에 글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리고 정확한 컨셉을 잘 잡지 못해서 엉성하게 쓰기는 했지만 뒤로 갈수록 하나의 여행기를 완성해 보자는 느낌으로 자세히 적으면서 거의 4개월을 적어왔던 여행기가 문득 떠올랐다. 이거 브런치로 다시 써 보는 것은 시간 낭비 같아서 못할 것 같고,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지금은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내 브런치니까 신세한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무의미한 글을 쓰고 있는 것.


나의 미국 여행 후기로 여행기를 쓰면서 브런치를 운영하겠다고 계획을 작성해서 개설한 브런치도 있다. 그런 류의 이야기는 브런치가 좋아하는 주제니까. 제대로 해 봤으면 응원도 몇 번 받았을 것도 같은데 좀 아쉽다.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분 중 한 분이 남미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브런치에 브런치북으로 엮으면서 완성을 하니, 응원하기가 몇 건 들어오더라. 애드센스 광고를 붙이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응원, 그리고 책으로 혹시나 낼 수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있던 브런치에 안 적은게 살짝 후회스럽지만, 뭐 어떤가. 앞으로 남은 시간에 이전의 여행보다 더 추억에 남을만한 멋진 여행을 다녀오면 되는 것 아닌가?


마무리 하자면, 최근 다시 글쓰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가족 글쓰기는 조금 정체된 상황이지만 (그래서 이 브런치마저...) 나름 열심히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 후기를 남기고 있으며, 시간이 조금 남으면 이렇게 방치했던 브런치까지 찾아와서 글을 적는 것이 아닌가? 아, 쿠팡체험단 후기도 아주 열심히 적고 있다. 최고 기록은 40만원 중반대 소파와 액션캠을 받은 것이다. 살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서 그것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기록을 앞으로도 잘 해 보도록 해야겠다.


다만, 이렇게 온라인에 글을 쓸 때마다 느끼지만, 과연 브런치 플랫폼이 내가 죽을 때까지 유지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시간을 들여 이런 글을 써 놓았지만, 사실 디지털 정보는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아니면 내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이 아이디에 접속을 못하고 관리가 안 되는 순간... 다 사라져 버리게 되는 부분이 걱정된다. 종이에 글을 쓰는 아날로그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남은 가족이라도 볼 수 있을텐데... 하여간 뭐,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브런치를 찾아왔다가 흔적을 남기고 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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