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 전차와 유리창의 청결
도쿄의 노면 전차는 도시의 맥박처럼 흐른다. 사람들은 이 철새들을 매일같이 마주하며 산다. 전차의 리듬이 일상의 속도를 결정한다. 이런 풍경 속에 나는 작은 불편함 하나를 발견했다. 유리가 항상 깨끗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먼지와 물방울이 시야를 가린다. 사람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내게는 문제처럼 보였다. 유리를 닦는 행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노면 전차가 지나갈 때마다 유리창이 흔들렸다. 전차의 소리가 거리를 채웠다. 그 순간 배란 테스트기 사용법이 문득 떠올랐다. 유리의 상태가 나의 생리 주기처럼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먼지가 쌓이는 패턴이 어떤 규칙을 따르는지 살피고 싶었다. 전차가 멈추는 정류장마다 유리창은 다름을 보였다. 어떤 곳은 더 더러워 보였다. 어떤 곳은 상대적으로 깔끔했다.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나는 전차 안으로 들어섰다. 손잡이를 잡았다. 전차가 움직이면서 내 시야가 흔들렸다. 유리창 밖의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다. 빌딩과 가로등이 번쩍였다. 하지만 내 눈앞의 유리는 흐려 있었다. 전차의 진동은 유리의 먼지를 더 잘 띄게 했다. 나는 유리창을 손으로 닦아보았다. 손끝에 묻은 먼지가 남았다. 그 먼지가 도시의 먼지인지 내 몸의 먼지인지 분별할 수 없었다. 구분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닦는 행위였다. 닦고 보니 시야가 확 트였다. 전차 밖의 도쿄가 선명해졌다. 빌딩의 색상이 진해졌다. 가로등의 불빛이 밝아졌다. 전차가 계속 움직였다. 나는 다시 먼지를 보았다.
도쿄의 계절은 유리에 영향을 미친다. 봄에는 꽃가루가 쌓인다. 여름에는 습기가 맺힌다.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진다. 겨울에는 눈이 쌓이고 얼음이 얼어붙는다. 나는 이 현상을 오래 관찰해 보지 않았다. 그저 유리가 더러워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절마다 유리의 상태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 날씨의 특징과 계절별처럼, 작은 것도 제때 챙겨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실감했다. 도쿄도 같은 법칙이 작동한다. 날씨가 변하면 유리의 관리법도 변해야 한다. 계절에 맞는 닦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 방법을 찾아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전차 안에서 나는 다시 유리를 보았다. 유리는 계절의 기록판처럼 보였다. 먼지는 계절의 흔적이었으며, 얼음은 겨울의 흔적이었다.
유리창은 내 시야를 제한했다. 나는 유리창 밖을 보기 위해 더러운 유리를 바라봐야 했다. 그 모순이 느껴졌다. 밖을 보려다 안을 봤다. 유리를 닦아내야 밖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리를 닦기 위해선 먼지를 다시 뺄 수 없었다. 먼지는 날아든다. 전차 밖의 먼지는 전차 안으로 들어온다. 전차 안의 먼지는 전차 밖으로 나간다. 먼지의 순환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 순환 속에서 나의 역할을 생각했다. 나는 먼지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가.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닦는 행위가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유리를 닦지 않으면 시야가 흐려진다. 흐린 시야는 불편함을 준다. 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닦아야 했다.
나는 전차를 내려서 유리를 닦는 법을 찾아보았다. 인터넷에 관련 글이 있었다. 창문 청소 방법 유리창 얼을 찾아봤더니, 그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유리를 깨끗하게 관리한다. 그 방법들을 하나씩 따랐으면 했다. 하지만 방법은 단순히 물로 씻는 것이 아니었다. 올바른 도구를 써야 했다. 올바른 물품을 써야 했다. 나는 필요한 도구를 준비했다. 스펀지와 물을 준비했다. 전차로 돌아가는 길에 손님을 맞이했다. 손님은 유리를 보고 나를 보았다. 나는 유리를 닦고 있었다. 손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손님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손님이 내 일손을 보았다.
나는 손님의 눈으로 유리를 보았다. 유리가 더러워 보였다. 손님은 더러운 유리를 보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나는 손님을 위해 유리를 닦아야 했다. 손님이 편안해지길 바랐다. 손님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땀을 흘렸다. 전차가 정류장에 멈췄다. 손님은 내렸고 나는 전차에 남았다. 전차 밖에서 나는 다시 유리를 보았다. 유리는 깨끗해졌다. 손님은 전차를 타고 떠났다. 손님은 더러운 유리를 보지 않았다. 손님은 깨끗한 유리를 보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손님이 만족한 것을 보았다. 이는 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의 실천이 타인을 위한 것이었다. 전차는 계속 움직였다. 나는 다음 정류장에서도 유리를 닦을지 생각했다. 계속 닦을지, 아니면 멈출지 선택해야 했다. 멈추지 않고 계속 닦기로 했다. 유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리가 깨끗해야 시야가 선명하다. 시야가 선명해야 전차 밖의 도쿄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도쿄를 제대로 보면 도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도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었다. 전차는 계속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