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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Feb 21. 2023

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 할 때는 항상 주변에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조언이 있었다.


패러글라이딩 체험 한번 했다가 아버지께 굉장히 혼났다.

MTB(산악자전거)를 시작했다가 엄마가 위험하다고 당장 자전거 팔라고 난리였다. 

서핑하러 간다니까 차가운물에 오래있으면 여자몸에 안좋을거란다.

고양이를 키우려할때 다들 털이 어쩌니 요물이니 했다.

책을 한권 쓰고싶은데 발간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니 남편도 부정적으로 나왔다.

물론 다들 나를 걱정해서겠지만.

  

처녀시절, 인도에 혼자 5주간 배낭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여자 혼자서 그 위험한 곳에를 왜가냐고 주변에서 다들 한마디씩 거들었다.

성폭행이 많다느니, 더럽고 위험하다느니. 그런데 그중에 실제로 가본 사람은 없었다.

내가 직접 가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인도는 너무 holy한 곳이었다. 

오래된 책 '지구별 여행자(류시화)'가 왜 인도 여행기로 쓰여졌는지도 알 것 같았다.


우려나던 나쁜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버스에서 여권과 지갑을 도둑맞기는 했지만

예기치 못하게 흘러가는 그 과정에서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많이하며 더 재밌었고 성장하였다.

나쁜사람도 있었지만 나를 도와주는 좋은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다.

사람은 남들에게 들은 얘기만 가지고도 강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며

그것은 자신의 경험의 폭을 좁힌다는 것. 

하고싶으면 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은 그만듣고 내 소신대로 시작 하는게 맞다. 




사람들이 생각을 실천에 바로 옮기지 않는 이유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들게 하려는 욕심 때문에 시작이 자꾸 늦어진다.

어짜피 새로 시작하면 고수가 아닌데. 왜 고수들과 자신을 비교하는지.

안될이유 백가지 찾지말고, 그만 고민하고

그냥 가볍게 시작을 먼저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단 그냥 시작을 하면 그 다음은 자동으로 길이 보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도 내 일기장에서 가볍게 시작한 글이 여기까지 왔다.

일기를 쓰다보니 나처럼 육아로 고통받는 엄마들에게 힘이 되주고 싶었다.

한달동안 노트북에 A4용지 50장의 글을 일단 썼다.

처음 써보는 글이 너무 재밌어서, 육퇴하고 드라마도 안봤다.

머릿속에 생각들을 빨리 글로 옮기고 싶어서 항상 머리가 바삐 움직였다.

내글을 남이 어떻게 읽을수 있을까 하고 전자책, 종이책발간 이것저것 알아보다 

일단 브런치에서 쉽게 시작하기로 했다.

시작이 너무 어려우면 포기하게 될까봐. 버겁지 않게 할 수있는 시작으로 선택했다.


하지 않을 사람은 핑계를 찾고,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


무엇이든 허접하게 시작하자. 

기준을 낮추고 작게 시작하자. 

작은 성공을 맛보다 보면 더욱 자신감이 생길것이고,

좀 안되더라도 어려운건 아니니 다시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뭘 하나 재밌는걸 해보고 싶으면 그냥 하세요."

새로운걸 시작하면 너무 재밌고 기분이 좋다. 

브런치에 오늘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기쁘다는걸 기록하고 싶었다. 


연진아~ 나지금 되게 신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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