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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이 Nov 19. 2022

쓸모없는 것에 대하여

   

앞만 보고 살아가면 성공할 것이라는 헛된 욕망으로 가득 차서일까,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나쁜 습관 때문에 득과 실이라는 무게를 재고 생활하고 살아왔었다. 세상에는 참 쓸모없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나이가 들고 스스로 삶을 돌아보며 후회하기 시작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내 학창 시절 교과서에 낙서는 용납할 수 없었다. 뭐…. 밑줄이나 메모도 잘 안 하고 다니긴 했지만, 공부를 못해도 결코 공부 못 하는 티를 낼 수 없는 이중적인 마음이어서였는지…. 지금은 교과서에 그림을 그려 플립 북을 만드는 친구들, 책에 나온 사람들에 낙서하는 친구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중학생 시절에는 주요 과목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음악은 내 삶에서 현저히 배제되어있었고, 음악은 듣는 거로 만족하고 살아왔었다. 티브이에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먹고 싶어 지듯이, 음악을 듣다 보니 나도 하고 싶어 지더라, 그렇게 기타를 지르고 배우기 시작했지만, 기본적인 코드 음도 모르고 배우려니 모든 게 더디기만 하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오롯이 그 바다를 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사진을 찍을라 쳐서 캐논 90D를 구매하고 사진을 찍어도 실력, 혹은 노력의 차이로 성에 차지 않거나, 바다 색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드로잉용 스테들러펜과 수채화 물감을 들었는데 내 그림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현저히 머물러 있는 아쉬운 마음 따위들,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놀 줄도 알아야 잘 놀고, 맛있는 것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그 순간을 즐길 줄 앓는 사람만 있을 뿐 쓸모없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오키로북스, 에서 진행하는 사물, 음식 사람, 그림 그리기 강좌를 계속 듣고, 

바다를 100장 찍으면 1장은 건질 수 있다는 룰을 터득 중이고, 

CDEFGAB, 미파시도, 음악의 기본을 공부 중이다.   

  

요즘 나는 쓸데없는 것을 모으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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