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행

서른을 기다리는 여자 사람 일기

by 나무

나는 여자 사람, 29세, 직장 5년차, 수도권 거주 4개의키워드로 분류가 가능하다. 무지하기 때문에 용감하던 20대의 끝자락, 열심히 달려온 나의 하루가 허무함을 마주치는 순간, 온몸의 힘이 풀린 듯 주저 앉았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고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즐겼던 내가, 깊은 우울증에 빠진 건 어쩌면 목적지를 모르고 표류하고 있던 빈 껍데기 같은 나에 대한 환멸이었다. 나는 여기 있는데, 내가 여기 있지 않는 느낌, 목표는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둔 뒤, 꾸역꾸역 달릴 수 있다고 믿은 나의 자만이었다.

문뜩,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20대마지막도 지나가고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보단 재미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생각, 남은 시간을 알록달록하게 꾸미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인생 목록을 달성해 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서른 파티를 준비 중이다.


1. 기타를 배워서 연주해보기

2. 나만의 책을 출판해보기

3. 혼자서 훌쩍 여행 떠나보기

4. 어학 마스터 해보기


2016년 1월 1일

나는 어떤 사이 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