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by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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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로 오늘을 지우고 싶다.



고객사 앞에서 어버버하게 말 실수한 것


팀장 앞에서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


동료에게 좀 더 살뜰하게 말하지 못한 것


메일쓰다가 오타 낸 것


품의 쓰다가 맞춤법 틀린


딴 업무 신경쓰다가 정작 본인 업무 놓친 것


전화하다가 말 버듬은 것


삑사리난


회의시간에 계속 뱃속에서 꼬르는 소리난 것


교육시간에 잠깐 졸은 것



그리고


무심하게 쌓아놓은 애사심을 지우고 싶다.


오늘도 너무 열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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