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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까우니까청춘이다 Apr 21. 2019

세상에는 각자만의 계절이 있다.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다.

삼월에는 봄이 오고

유월에는 여름이 오고  

구월에는 가을이 온다

십일월에는 겨울이 온다.


이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여전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습관처럼 몸에 베어 계절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기도 한다.


그러다 한 여름으로 가득찬 나라

스리랑카에 이년을 살았다.

첫 일년은 기나긴 여름 안에 갇혀 있어서인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었다.

그대로 멈춰 버린 것 같은데

달력은 넘어갔고 일 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 이년 째에는

스리랑카만의 계절을 느낄 수 있었다.

미세한 더위의 차이를 제법 크게 느끼며

나의 계절시계를 스리랑카에 맞췄다.


그리고 다음 해 반대의 나라 호주에  

반대의 시간으로 살았다.


사실 떠나기 전에는

모두 나와 같은 계절과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한 해의 계절 시계는

다른 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계절로, 시간으로 떠날 수도 있다.


긴 여행이 나에게 알려준 것,

결국 나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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