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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까우니까청춘이다 Feb 13. 2021

해외살이 5년차 병아리 이방인의 일기


2015년 12월 스리랑카 행 비행기를 탄 이후로 

해외에 체류하게 된지 만 오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스리랑카에서 2년 살다와야지 했던게 

이렇게 긴 시간이 될줄은 몰랐다. 

또 낯선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떡국을 먹으니 

감회가 또 새롭다. 


해외살이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내 마음의 뿌리는 한국인 걸 느낀다. 

여전히 북반구의 계절 시계가 내 마음에 있고 

절기마다 해오던 것의 향수가 있어 

한국에서 보다 더 잘챙기게 되고 

내 마음을 가장 깨끗이 담아 낼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임을 깨닫는다. 

아,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라났고 

그것은 이미 내 마음이 가득히 스며들어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었구나, 

내 마음 속의 뿌리를 그렇게 날마다 확인한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한국에서 한참은 멀어진 나를 발견한다. 

나의 고향 한국은 언제나 변화하는 곳이고 

세상에서 가장 급하게 움직이는 곳이니, 

떨어진 세월이 아주 크게 느껴진다. 

그 미세한 차이는 아주 커지기 시작해 

누군가 한국에 대해 물어보면 

이제는 예전에는 그랬는데 

여전히 그럴지는 몰라... 


그래서 나는 결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어디에서든 문간방 어디에 앉아 

조금은 생경한 풍경들을 즐기며 

이방인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아마 한국에 돌아가도 

호주에 있더라도 

아니, 다른 곳에 살더라도 

나는 조금은 동떨어진 나로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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