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끝에 다가오는 어떤 것

by 김무심

죽음.

어느 누가 죽음의 무게를 알면 쉽게 입에 담을까. 그저 죽으라고 가볍게 조롱하는 것은 아직 죽음을 겪어보지 못한 어린 사람들이 하는 철없는 장난이지.

아, 죽음이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나와의 관계가 없을 때.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죽음을 건너 들었을 때 그저 안타까움만 표현 될 뿐이다.

여우가 그랬던가, 관계를 맺는 순간 세상에 하나 뿐인 존재가 된다고.

여우는 왜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관계가 끊어지는 순간 찾아오는 적막함, 외로움, 공허함 그 사이의 견딜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고,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왜 가르쳐 주지 않아서 내가 직접 깨닫게 되는 건가.

왜 죽음 끝에 남겨진 사람은 죽음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인가.


-'너에게'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