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는 법.
다시 한번 발을 담글 때, 이미 강물도, 나도 먼저와는 다른 상태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나 자신도 매 순간 변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도 똑같아서 세상도, 나도 계속 변하고 있다.
어두운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말했다.
판타 레이.
만물은 흐른다.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의 근원을 불로 봤다.
불은 형상이 끊임없이 변한다.
세상 만물도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이런 변화의 법칙을 파악하려 했다.
활은 줄과 활대의 균형으로 그 형태를 유지한다.
줄이나 활대 중 하나의 힘이 더 강해져 불균형을 이루면 변화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균형과 불균형의 대립을 변화의 법칙으로 봤다.
이 변화의 법칙을 로고스라고 불렀다.
세상은 로고스라는 법칙에 따라 변화한다.
로고스를 파악해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나 자신의 변화 역시 로고스를 따른다.
로고스를 파악해야 나 자신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로고스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통찰해봐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제법 괜찮은 방법을 알고 있다.
내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
글쓰기는 나의 내면을 밖으로 표출시킨다.
표출되어 글로 바뀌면 좀 더 다루기 쉬워진다.
글을 검토하고 다듬을수록 내 생각도, 내면도 정리된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내 변화의 로고스를 발견하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 자신을 주도적으로 변화시켜 보자.
헤라클레이토스와 함께 나태해진 나를 되돌아보았다.
굉장히 오랜만에.
그러니 책 좀 읽고, 글 좀 쓰자.
나 자신아.
죄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