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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둥새 Dec 22. 2021

이상적인 조직개편

어벤저스

새해를 앞두고 있다.

변화를 도모하기 좋은 시기다,

회사에서도 이 시기에 변화를 기획한다.

조직개편이다.


새로운 조직, 사람, 환경이 구성되어,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다시 한번 한해를 걸어가야 한다.

다들 자신의 거취를 궁금해한다.


누구나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구성이 있다.

후배들이 술자리에서 구상해봤다고 한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구성.

다행히 나도 그 구성에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술자리 장난이었지만

나름 진지하게 모은 어벤저스 구성도

왠지 모를 아쉬운 구석이 있다.

완벽한 이상이 현실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 입장은 우리가 속할 조직이 완벽하길 바란다.

회사 입장은 조직 간의 유대가 완벽하길 바란다.

그렇게만 봐도 서로가 원하는 구성이 달라진다.

모두가 만족하는 구성이 있을 수 없다.


정의, 윤리, 도덕은 개인마다, 집단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 이상을 찾아 끝없이 올라가다 보면,

결국에는 모든 이들이 동의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완벽한 이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완벽한 이상이 현실에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이상에 닿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나아질 것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다.


이상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상적인 선후배,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후배들이 뽑은 어벤저스에 속했다니,

노력한 보람이 있다.


이번에도 우리는 같이 갈 것 같던데?

- 으, 안돼....

... 니들이 뽑은 어벤저스에 나도 있다며?

왜 싫어하는데...?


- 그렇긴 한데, 조건이...

조건이 뭔데.

- 선배가 저보다 밑으로....

내가 후배라고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게 무슨...?


- 저번에 퇴근했는데 다시 불려 와서 좀...

아니, 그건 너무 급해서 어쩔 수가....

- 저번에 주말인데 일로 연락해서 좀...

아니, 나도 나름 최대한 보류하다가 한 건데...


- 저번에 출근도 안 했는데 일 물어본 건 좀...

- 저번에...

- 저번에...

때려치자, 이상적인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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