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
어린이라는 세계.
에세이는 가끔씩 읽지만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거의 접한 적이 없다. 나에게 있어 제법 새로운 시도였다.
독서 교실을 운영하는 작가가 어린이와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며 자기 생각과 성찰을 얘기하는 에세이다.
1부, '곁에 있는 어린이'에서는 어린이와의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푼다.
2부, '어린이와 나'에서는 어린이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떠올린 자신의 에피소드를 푼다.
3부, '세상 속의 어린이'에서는 어린이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매편마다 작가의 생각과 성찰이 담겨있다. 어린이를 대하는 직업이니만큼 마냥 좋게 생각하기 힘들 법도 한데, 작가의 글에는 어린이에 대한 사랑, 존중, 그리고 미안함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글에서 느껴진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누구나 어린이였던 적은 있으니 말이다. 다만 어른의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아등바등 바쁘게 살다 보니,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 잊혀진 세계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그렇게 잊혀진 세계를 다시 떠올리긴 힘들지만, 이 책은 지금 어른이 된 나의 시선으로 잊혀진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어른은 그저 어린이의 순수함이라며 가볍게 넘기지만, 어린이는 어른에게 최선을 다하며 사랑을 원한다. 그렇기에 어른은 어린이를 제대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사실 내가 어린이를 대할 일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이전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시선이기에 작가에게 감탄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