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생각했다면 취향을 바꿔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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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 취향을 바꿔드릴게요. (3편)
여름은 가장 뜨겁게 불타오르면서도 끝은 점차 식어가는 계절이에요.
미아는 셉의 음악을 진정 이해하고 즐기고, 셉 역시도 미아의 꿈에 대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냅니다.
미아는 ‘자신의 연기를 다른 사람들이 사랑해줄까’라는 의심과 자신의 연기에 대한 불안함을 표현하면, 셉은 너의 연기는 훌륭하다고. 너 연기에 확신하고 다른 사람들이 너에 대한 연기를 사랑하게 해야지 네가 사람들이 사랑하는 연기에 대해 맞추지 말라는 듯 많은 함축적인 의미를 Fuck’em으로 표현해요. 마치 셉의 재즈 사랑처럼.
하지만 셉 정작 본인은 그렇지 못한 모습입니다. 둘 간의 관계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점차 현실을 생각하게 되죠. 그 발단은 셉이 미아와 그녀의 엄마의 통화를 옅들으면서 시작됩니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꿈을 좇는 게 미아에겐 힘든 일이 되지 않을까. 미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선 자신이 현실과의 타협을 해야 하지 않을까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 재즈클럽에서 만난 그의 반갑지 않은 동창 키이스와의 동업에 대한 고민 끝에 결국 제안을 수락하게 되죠.
키이스가 추구하는 음악은 셉과 거리가 멀어요.
보수적인 셉에게 키이스의 재즈는 자신이 생각한 재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똑같이 재즈를 사랑하죠.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키이스는 재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야 재즈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셉은 재즈의 전통을 끝까지 지키고 이를 사랑하자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막상 키이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그러다 보니 셉은 점차 자신의 정한 가치관과 멀어져 현실과 타협하게 됩니다.
이 대목이 이 둘 관계에 가장 뜨거웠던 장면 아닐까. 아주 둘이 알콩달콩 미친듯이 사랑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이젠 식어져야지. 그게 여름이지.
미아는 셉의 공연에 가서 그를 보았을 때, 그의 일이 잘 풀린 것만 같아서 좋아하는 표정이었어요. 하지만 점차 공연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이건 셉이 말한 그의 가치관 음악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실망하게 되죠.
그러는 동시에 미아의 표정은 점차 굳게 됩니다.
이젠 아주 어이없어 해탈해하기도.
이전 셉의 반항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현실과 타협한 순종적인 모습으로만 보이며 미아의 기분은 썩 좋지 않습니다. 마치 배신당한 것처럼. 미아는 셉이 꿈을 좇는 열정에 반했는데. 셉의 그 고집스러운 열정에 자신이 큰 위로가 되고 응원을 받았는데. 그것을 부정하는듯한 공연을 맛보았기에 쓸쓸하게 느껴지죠. 그의 공연이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미아에게 ‘꿈만 좇는 그 고집이 틀린 거더라. 현실과의 타협이 필요해’라고 들리는 것처럼만 느껴져 슬퍼져요.
그렇게 둘의 뜨거웠던 계절 여름이 가고 앞으로는 차가워질 일만 남은 가을이 다가온다.
4편은 계절 가을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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