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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Be Jun 13. 2021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해 문학적 접근 해석

처음인 이번 인생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번 라라랜드 리뷰에 있어서 제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서, 두 번째 리뷰를 써보려고 다시 왔어요.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작품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 나름 의미있고 재밌었기에 두 번째 리뷰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리뷰에도 재밌게 보셔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에 다시 관심 가졌으면 해요.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는 나의 인생작이다. 너무 감명깊게 본 나머지 해당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팬심으로 주식투자를 했을 정도니까. 나의 인생 드라마를 뽑자면 일본 드라마의 “쿠로사기”, 넷플릭스의 스페인 드라마”종이의 집”, 마지막으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문학적으로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 내가 느낌 감정과 생각에 대해 공유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남세희(이민기)는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리고 그는 대출을 2048년까지 갚아야 하는 하우스푸어다. 그렇기에 세희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는 월세를 낼 하우스 메이트를 구한다. 윤지호(정소민)는 보증금이 없는 집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서로 주변 지인으로 부터 소개를 받는다. 지호는 세희의 이름으로 여자라고 착각하고, 세희는 지호라는 이름으로 지호를 남자로 착각한다. 서로 동성이라 착각하고 하우스 메이트를 하기로 계약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서로 이성이었고, 서로 살아가는데 알맞기에 결국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난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보면서 영화 “졸업”과 체홉의 희곡 “세자매”가 연상되었다.이 둘 모두 명작이라 일컫는데, 난 이 작품이 이 둘을 적절하게 섞고 반대로 해석한 것이 흥미로웠다. 먼저 영화 “졸업”은 드라마 내에서 많이 내비춰진다. 윤지호(정소민)의 방에 붙어있는 포스터가 바로 영화 “졸업”의 포스터다. 졸업은 마이크 니콜스의 작품으로 기성세대에 억눌린 젊은 세대의 답답한 심리,기성세대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은 욕구를 표현했다. 졸업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남주가 결혼식을 올리는 여주를 데리고 결혼식장을 탈출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흥미롭게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반대로 연출된다. 남세희(이민기)와 윤지호(정소민)은 결혼 예복을 갖추고 버스를 타고 결혼식장에 간다. 연출에서는 반지만, '졸업'의 주제와 동일하게 기존 관행을 거부하고 깨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혼은 사랑의 결과물이라는 기존 관행을 결혼이란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임을 보여준다. 졸업에서는 주인공 벤자민은 부모님의 뜻대로 명문대학에 졸업하지만,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사랑에 눈이 먼다. 그리고 그 눈 먼 사랑에 부모님으로 부터 홀로서기를 선언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주인공 지호는 이와 반대다. 지호의 부모님은 고향 근처 교대에 진학하라고 한다. 하지만 지호는 부모님 뜻을 거스르고 서울대 국문학과에 진학하며 부모님으로 부터 일찍이 홀로서기를 선언한다. 그리고 지호는 단 한번도 사랑에 빠진 적이 없다. 이처럼 이 둘은 정확하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졸업에서는 젊은 세대의 방황과 답답한 심리와 현실을 표현하는데,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도 젊은 세대의 답답한 심리와 비참한 현실에 대해 묘사한다. 

공통적으로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과 젊은 세대의 방황에 대해서 두 작품은 모두 정반대되는 표현으로 같은 주제에 대해 묘사한다.


두 번째로 체홉의 “세자매”에 대해 얘기하자면 세자매는 저마다 각자의 불행을 지닌 세자매 이야기다. 장녀 올가는 교사로서의 일에 대해 흥미없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노처녀다. 차녀 마샤는 중매로 결혼하여 남편을 사랑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바람나며 눈먼 사랑에 빠진다. 파탄에 이르고 나서야 결국에 마샤는 다시 남편의 곁으로 돌아온다. 막내 이리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스크바에 가고 싶어하고 모스크바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가 있지만 그 두남자 모두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모스크바로 함께 떠날 수 있는 그나마 나은 남자와 결혼하려고 하였지만 두 남자는 결투를 하게 되었고 결혼하려던 남자는 결투에서 죽고 만다. 희곡은 이 세 여자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도 지호와 수지, 호랑도 세 여자다. 이들은 “세자매”의 자매들의 성격을 조금씩 띄고 있다. 우선 지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스크바에 가고 싶어하는 막내 이리나의 모습과 사랑하지 않은 남자와 결혼한 차녀 마샤를 연상케 한다. 꿈을 위해 서울에 살고 싶은 마음과 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랑하지 않은 남자와 결혼한 모습이 이와 유사하다. 수지는 일에 몰두하여 결혼 생각이 없다. 그리고 보다 개방된 연애관으로 남자의 속을 썩인다. 이 모습이 마치 장녀 올가가 일에 치여 결혼하지 못한 모습과 사랑으로 남편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마지막 호랑은 원석과 7년 연애하며 결혼하고 싶어한다. 이 모습은 결혼하고 싶어하는 올가를 연상케 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영화 '졸업'적 성격은 정반대로 연출하고 동일한 주제를 얘기했다면, 희곡 '세자매'적 성격은 오히려 반대로 동일한 연출에 정반대의 주제를 얘기한다. 희곡 “세자매”는 저마다의 불행에 대해 얘기를 했다면,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저마다 불행한 환경에서 극복을 통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짓는다. 이처럼 독특한 구성을 갖는 드라마가 바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보면서 드는 감정과 생각은 복잡하다. 우선 우리 세대의 현실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가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러한 현실 속에 빠져 허무주의의 소비패턴을 보이는 욜로족 복남, 지호처럼 명문대를 나와도 알바자리 하나 구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수지처럼 커리어 여성으로 직장을 다니는게 얼마나 제약이 많은지 등을 보여준다. 사회적 문제를 로맨스와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 스토리텔링에 감탄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왜?"라는 질문에 많은 생각을 했다. 드라마 속에서도 "넌 왜 나랑 결혼하고 싶어?" , "넌 왜 그 어플을 만들었어?"라는 의문을 많이 재기한다. 드라마 속에서는 너랑 왜 결혼하고 싶은지  그 어플을 왜 만들었는지,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나의 행동에 어떤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는지.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정작 본인이 하는 말의 뜻도 잘 모른다. 나에 대해서 혼란스럽고 잘 모르는데 타인에 대해 아는 것은 오죽하겠는가. 그렇기에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그렇기에 서로 살면서 폐 끼치지 않고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 아닐까.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잘모르는데,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 못하다. 저마다 대부분의 경험이 처음일테니. 


드라마에서는 저마다 각기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지향점이 다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누구의 라이프 스타일과 닮아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시청하면 더욱 재밌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나에 대해 누구인가 한번 더 고민해볼 여유를 가질 수 있기에 난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를 두 번째 리뷰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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