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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유 Aug 28. 2024

 I’m 솔로, 모태솔로 so what?

 1화 내가 모쏠인 이유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너무나 많이 받는다. - 미디어의 폐해



어렸을 적에 공주를 꿈꾸었다.

디즈니의 공주시리즈는 너무나 유명하다.

어릴 때 공주에 직찹하듯이 보였는데

사실은 동화의 마지막 멘트에

사로잡혀 공주가 되고 싶었다.

그 유명한 멘트,

‘공주는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뇌리에 꽂혔다.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왕자를 만나면 아프지도 않고 영원히

그 세계에서 평생도록 젊음과 영생을 누릴 것만 같았다.



뭐… 마치 내가 신데렐라 스토리 동화처럼

신데렐라가 된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핑크색의 구름이

뭉개 뭉개 피어나는 꿈과 희망이 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도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매해마다 환상의 눈꺼풀이 한 겹 걷어지고 있다.

30대의 나이에 말이다.

누군가는 ‘멍청하다.’ ‘

그러니 모쏠이다’. 할 것이다.

들켰는가?

한 겹 한 겹 눈꺼풀이 다 걷어지지 않은 채로

왕자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사실 내 타입은 왕자보다는

공주를 지켜주는 호위무사가 좋다.

유아기를 벗어나

10대부터는 투덜대고 싸가지없는 남자주인공보다

여주인공만 보고 뒤에서 말없이 그 누구보다

여주인공을 소중히 생각하며 아련하게

지켜주는 남조연이 좋았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가 또 다른 자아가

깊숙한 곳에서 한심하게 외친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이면 됐다고

하지만 막상 소개팅이나

맞선이 들어오면 솔깃하지만

왜 때문인지 내키지 않아 피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아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이면 마음이 열릴까? 의문이긴 하다.



몇 년 전에 유튜브로 어릴 적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궁금해서 정주행 할 시간과 체력이 없어서

짤막하게 줄거리만 정리해 놓은 영상을 보았다.


세일러문이었는데,

분명 어릴 때 세일러문에서 턱시도가면을 이유 없이 좋아했다.

어떤 인물인지 앞뒤 보지도 않고 주인공이니까,

주인공인 세일러문이 좋아하니까,

크고 나니 턱시도 가면은 기억에 없다.

세일러문만 남아있다.

영상에서 턱시도가면이 나와서 누구였지?

턱시도가면이 있었나? 했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턱시도가면은

흰 가면만 어렴풋이 기억이 날뿐이다.  


막장드라마만큼이나 좋아했던 지금까지도

재방으로 보는 그 유명한 사랑과 전쟁의 광팬이다.

유아기 때부터 했던 사랑과 전쟁은

나의 20대까지나 방영을 했었는데

시즌3으로 끝이나

금요일, 밤에 방영하던 사랑과 전쟁은 나에게

오래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얼마 안 가

‘살아보니 우리는 안 맞아’라며 뒤통수 맞으며 헤어진 기분이었다.

늘 있어야 할 방송이 없어져 연애프로그램 짝으로 허전함을 달랬다.


20살 때, 다른 대학에서 새내기로 들어온 언니가 있었다.

같은 과, 같은 반이었는데 당시 23살이었다.

3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그 당시에는 엄청나게 나이차이가 많다고 생각했고

또 어른스러웠다.


언니가 내뱉는 말은 란 했다.

“성관계가 어떻고 저쩌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하고

클럽도 드나드고 모르는 사람과 헌팅도 하고 술도 마시고

복학한 오빠들과 야한 농담도 스스럼없이 하고

털털하고 솔직하고 뒷담 까는 성격도 아니어서

뒷얘기가 나오지 않는 좋은 사람이었다.

친하게 지낸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언니의 원룸방에서 친구들과 복한 한 오빠랑 같이 맥주

한잔씩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때는 더 몰랐으니 성관계고 남자친구 이야기이고

여자친구, 이성이야기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당연히 난 이야깃거리가 없었으니 한 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클럽도 안 좋아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금요일은 학교 끝나고 무조건 사랑과 전쟁을 봐야 한다며 얘기했다.

언니가 심각하게 얘기를 듣더니

사랑과 전쟁을 봐서 연애를 못하는 거라고 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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