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42화

by 무유

42화 안녕



나에게 너는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마도 동갑내기는 내가

본인을 싫어해서 밀어낸다고

생각하겠지만,


말한 적이 없으니 모르는 게 맞다.


첫사랑도 그렇고

오랫동안 좋아한 동갑내기도 그렇고

처음 보자마자

인연의 끝이 보였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동갑내기를 떠올리면 공기부터가 달라진다.


새벽공기 같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원한 공기에

촉촉한 습기가 느껴지고


이내 머릿속은

파스텔 풍경으로 도배되었다.


그 풍경은

맑은 하늘에 푸르고

넓은 평지가 수평선이 닿는 곳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광활한 바다가 보이고

푸른 풀 위에 갓 빨래한 뽀송한 옷가지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풍경이었다.


숨이 쉬어졌다.

그토록 상쾌한 숨을 쉬고 싶었는데


동갑내기를 떠올리면 숨이 쉬어졌다.






앞 내용에 이어서 나의 생일날,

동갑내기를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행사가 끝나 나오는 길이었다.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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