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솔로, 모태솔로 so what?
5화 행운의 부적(1)
5화 행운의 부적(1)
사주를 볼 때마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고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모태솔로인 나에게는 솔깃한 이야기이다.
미래의 남편에 관한 이야기인데 어느 곳이나 하나같이 말한다.
하얀 피부에 잘생기고 엄마와 사이가 좋은 남자라고..
기분은 좋지만 좋지만은 아니하다.
왜냐하면
사주를 볼 때마다 짝사랑했던 남자들이 잘생기지 않아서였다.
‘이 사람과도 연결이 되지 않고 끝나겠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사주를 맹신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어느 집에서나 똑같이 말하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
짝사랑으로 끝날 때마다 그 말이 떠올려진다.
몇 년 전에 새해를 맞아 친구와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대통령의 사주도 봐주었던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크게 걸어놓은 유명한 집에 갔었다.
지긋하게 나이 든 할아버지이었는데
달랐다고 느꼈던 게 다른 사주집에서는
‘평범하다’, ‘무난하다’라면서 10분 안에 끝났던
사주풀이를 그곳에서는 자세히 얘기해 주었다.
많은 얘기 중에서 최악은 피해 가는 사주라 했다.
교통사고나 큰 사고를 피해 가고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백신이 있고
뒤늦게 감염이 되거나 아예 감염이 안 되고
사고를 당했더라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고 얘기해 주었다.
확실히 초등학교 2학년 때,
오토바이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었는데 멀쩡했다.
기절을 해서 기억이 안 나지만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봤던 이들의 말을 전하자면
오토바이에 치여 멀리 날아갔었다고 한다.
외상도 깨끗했고 순간 기절을 해서인지
머리가 지끈거릴 뿐 다른 이상은 없었다.
다만, 두발 이동수단에 대한 트라우마는 있다.
자전거도 못 탄다.
여러 번 두 발 자전거를 배워봤지만
가르친 사람들은 마지막에는
꼭 화를 내고 혼자 두고 가버렸다.
‘진짜, 너무해... 아무리 답답해도 그렇지 말이야,’
뒷좌석에 타는 건 문제없지만 스스로 두 발 자전거를 타면
두 손이 자전거의 손잡이를 던져버리고
두 발은 도망가는 트라우마 부작용 말고는 없다. 아마도,
자전거를 못 탄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그렇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3발, 4발 자전거는 괜찮으니까,
그래서 유명한 할아버지는 같이 온 친구의 사주를 보더니
올해, 사고수가 있으니
본인도 모르게 운전하기 어렵고 생각이 많아서
넋을 놓게 된다고 교통사고를 조심하고
방안은 나를 가리키며
이 친구를 옆에 태우면 교통사고가 안 날 거라고 했다.
사진이라도 찍어서 부적처럼 가지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인간부적이 된 것처럼 최악의 사고는 면한다니 행운이지만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다.
원하면 사진을 줄 수 있지만,
친구가 내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설명이 안 되는 이상한 기분이다.
맹신할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로 사주를 봤으니 믿거나 말 거나였다.
그 당시에 최근에 짝사랑했던 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