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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Sep 07. 2023

태어나는 순간부터 악당인 존재가 있을까

영화, 드라마 등장인물 중 가장 이해가 가는 악당 캐릭터

#4일차


콘텐츠 내의 악당 캐릭터라고 하면 누가 봐도 악을 행하고, 파괴하고, 남을 해치는 존재일 것이다.

고담시티의 조커? 위플래시의 플랫처?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레지나 조지? 다크 나이트의 조커?


혹은 톰과 제리의 톰? 아니 제리?


며칠 전 가족끼리 톰이 나쁜 지 제리가 나쁜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 모두의 의견은 쌤쌤이다, 갸가 갸다였다.

영화 속 조커 등의 악당 역할에는 선함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가 그런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서사는 담기지만 그가 혹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웠다거나, 폐지를 주워야 생계를 유지하시는 할머니의 수레를 끌어드렸다거나, 그도 아니면 누군가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있을 때 문을 열어주었다던가 하는 틈은 결코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영화에서 악해야만 이야기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선함이 한 스푼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속 악인, 혹은 악당 캐릭터서 비슷함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내가 진짜 나쁘다고 생각하는 내 주변의 누군가의 악함의 순간이 나와 닮아 있을 것이다.


정서지능 관련 강의와 코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들 안에는 그럼에도 불구한 선함이 빛처럼 스며있다는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악당인 사람은 없다.


가정이, 교육 기관이, 마을이, 동네가 함께 힘을 모아 이 사회에 더 이상의 조커들이, 레지나 조지들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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