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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ia Sep 09. 2023

안녕하세요 다정한 집입니다.

만약 내 소유의 건물이 생긴다면 어떤 이름을 지을 건가요?

#5일차

내 소유의 건물!
언젠가 차곡차곡 돈을 벌어 내 소유의 건물이 생긴다면 <다정한 집>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
그곳은 하숙집이면 좋겠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꾸리고 싶다. 갈 곳 없을 때 들려도 좋고, 공강 시간 하릴없이 흔들흔들 걸어와서 시원한 아이스티 한 잔 마시고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떨까.
건물 앞에는 작은 텃밭을 꾸밀 것이다. 방울토마토, 허브들을 심어 매일 신선한 샐러드를 대접하면 행복해지겠지.
1층에는 작은 도서관을 열고 싶다. 평화로운 책들, 그림책들, 읽으면 생명이 살아나는 책들을 채워놓고 아무나 들러 편안히 볼 수 있게 푹신하고 아담한 소파도 놓아야지.
도서관 한 구석엔 작은 책방을 열어 소장하고 싶은 책들은 사서 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저녁이면 시를 함께 소리 내어 읽고, 공연할 장소가 필요한 이들이 맘껏 공연하면 어떨까.
티켓을 감동후불제로 할 수 있다면 지나가던 이들도 편히 듣고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름처럼 다정한 집.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 잠시 머무르면 청량한 얼음물 같은 기억을 안고 가는 집.
그런 집을 갖고 싶다.


표지 건물 사진은 북스테이 <카페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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